"내년 중소기업 업황, 부정적…생산성 2배 이상 높여야"(종합)
중소기업 주요이슈 발굴, 정책방향 모색 위해 마련
[서울=뉴시스]이수정 기자 = 내년도 한국경제가 수출과 설비투자 중심으로 회복세가 가시화돼 2% 내외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 가운데, 제조·서비스 중소기업은 내년도 업황 전망을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양극화 해소를 위해 중소기업 생산성을 2배 이상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중기연)은 19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2024년 경제전망과 중소기업 이슈'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제12차 KOSI 심포지엄은 대내외 거시경제 및 정치·사회 환경 변화 등을 기반으로 2024년도 중소기업 주요 이슈 발굴과 정책방향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주제발표를 맡은 최세경 정책컨설팅센터장은 주요 경제지표를 통해 2024년 세계경제 및 한국경제를 전망하고, 이를 토대로 내년도 주요 경제이슈 및 중소기업 이슈를 설명했다. 주요 글로벌 경제 이슈로는 ▲통화정책 전환과 금리인하 ▲환율 변동성: 달러 약세와 엔저 지속 ▲지정학적 불안 증가 ▲글로벌 부채 증가 ▲글로벌 리더십 변화를 꼽았다.
국내경제의 성장 수준은 민간소비와 건설투자 등 내수 회복의 정도, 지정학적 갈등 심화, 중국 경기둔화 등과 같은 국내외 하방 리스크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전망됐다. 제조업 생산지수는 올해 상반기까지 감소 후 점차 회복 추세를 보이는 반면, 서비스업 생산지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민간소비는 가계소비 여력 감소 등으로 상승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은 반도체, 조선 등 주력품목의 수출이 회복되고 해외 여행객 유입이 증가함에 따라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 3반기 이후 수출입액 증가율이 모두 상승 전환된 가운데 수출은 수입보다 더 큰 폭으로 상승했다. 고용률은 30대 여성과 60세 이상 고령층의 노동시장 참여로 인해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소기업 동향 및 전망에 대해서는 제조 중소기업과 서비스 중소기업 모두 2024년도 업황을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2023년부터 수출 감소세가 완화되는 가운데 미국, 베트남 등 국가의 수출 비중 증가세, 기업의 파산·폐업의 증가로 한계기업의 부실 본격화 징후, 서비스업종의 창업감소세, ICT 서비스 분야의 신규 투자 증대 등의 동향 분석을 제시했다.
이러한 세계경제와 중소기업 동향에 근거해 정책과제도 제시했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부실 증가 대비, 대·중소기업 간 양극화 극복을 위한 중소기업 생산성 향상, 신시장·신산업 창출을 통한 성장동력 확보, R&D 지원 효과성을 높이는 정책전달체계 혁신, 중소기업 협동화 및 지역혁신생태계 조성, 수출 스케일업과 퀀텀 점프 지원책 마련 등이다.
특히 대·중소기업의 규모 차이가 디지털 전환, 에너지 전환 등 산업구조 변화와 맞물려 대·중소기업간 노동생산성 격차를 더욱 심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중소기업간 노동생산성 격차가 큰 만큼 중소기업 특성별 맞춤형 정책으로 중소기업 생산성을 현재 수준보다 2배 이상 향상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또한 정부의 R&D 지원이 감소하면서 혁신투자가 위축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중기연은 2024년 중소기업 R&D 지원의 효과성을 높이는 정책전달체계 혁신과, 중소기업의 자체 혁신 활동과 생산성 제고 투자 유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용환 서울여대 교수는 "코로나19 위기는 양극화를 만들어냈다. 자산이 많은 사람들은 소득 증식의 계기가 됐고, 자영업자·소상공인들은 위축됐다"며 "그러나 소비지출이나 정부지출을 통해서 경기를 회복하기가 쉽지 않다. 투자지출을 유인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준형 한국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은 "수출 다변화 이전에 중소기업 생산성이나 경쟁력을 어떻게 확보해나갈 것인가, 수출 품목에 대해서 고민하는 것이 최우선으로 중요하다"며 "특히 대기업이 기반을 다져놔야 중소기업이 따라가는 구조도 많이 보이는데, 중소기업 자체 독립성이 없는 문제에 대한 현실적인 해결 방안도 고민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동윤 원장은 "한국경제는 양극화 심화, 인구 감소, 분열과 갈등 같은 고질적인 3대 문제가 지속되고 있어 내년에도 한국경제의 저성장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중소기업이 Z세대, 디지털, 글로벌화와 같은 난관을 돌파하고 퀀텀점프를 할 수 있는 지혜를 모으는 자리가 됐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crysta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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