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스 질문에 신진서 9단 "1000만 유튜버 돼 바둑리그 알릴것" (KB국민은행 바둑리그 미디어데이 종합)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세계 1위 신진서 9단이 쉽지 않은 질문에 재치있게 답하며 KB국민은행 바둑리그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19일 오후 11시 서울 강남 엘리에나 호텔에서는 한국기원이 주최한 2023~2024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오프닝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디펜딩 챔피언'인 킥스(Kixx)의 김영환 감독과 신진서 9단을 비롯해 원익 이희성 감독과 박정환 9단, 바둑메카 의정부 김영삼 감독과 김명훈 9단, 한국물가정보 박정상 감독과 강동윤 9단, 수려한합천 고근태 감독과 원성진 9단, 정관장천녹 최명훈 감독과 변상일 9단, 울산 고려아연 박승화 감독과 신민준 9단, 마한의심장 영암 한해원 감독과 안성준 9단 등이 참가했다.
이날은 바둑리그 최초로 팬들도 미디어데이에 참가했고 기자단, 바둑 유튜버, 대학생 서포터즈들이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디펜딩 챔피언' 킥스의 신진서 9단은 "각팀들이 외국인 선수를 잘 뽑았더라. 저희는 아직 외인을 안뽑았는데 뽑고 우승에 대해 얘기하겠다"며 우승 가능성에 대해 언급됐다.
바둑메카 의정부의 1지명 김정훈 9단은 "의정부가 부대찌개로 유명한데 바둑으로 유명해지게 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원익의 1지명 박정환 9단은 "팀이 워낙 세서 저만 잘하면 되겠다. 정말 강한 외인 선수도 영입중이니 다른팀들이 조심해야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라이벌 신진서 9단과 박정환 9단은 모두 세 번의 MVP를 받았다. 네 번째 MVP 도전에 대해 박정환 9단은 "우승을 한지 오래되서 다시 우승해 MVP를 받고 싶다. 새로운팀에 와서 좋은 감독님과 선수들과 함께 하고 있다"고 말했고 신진서 9단은 "이번에 좋은 기회가 왔다. 3년연속 우승으로 MVP를 한다면 정말 기쁠 것"이라며 서로 네 번째 MVP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박정환vs신진서 9단의 대결을 양팀 감독끼리 합의하에 리그 중 열게 할 생각이 있는지 묻자 원익 이희성 감독은 "원하는 분들이 많아 붙게 된다면 저희 입장에서는 좋다. 하지만 감독들끼리 합의해서 매칭하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다고 본다. 그래도 붙어야할 선수끼리는 붙어야하지 않겠나"라고 말해 여지를 안겼다.
올시즌부터 외국인 선수 제도가 신설됐다. 이에 대해 박정환 9단은 "반가운 일이다. 그대신 외국 선수들끼리 최대한 상대하지 않도록 한다면 더 좋은 리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참석한 유일한 여성 선수인 고려아연의 김채영 8단은 "언젠가 올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겠다. 팀에서 제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유튜버와 팬들이 주도하는 코너에서 팬들은 이번시즌 우승팀으로 48%나 킥스로 뽑았고 다승왕 역시 신진서를 81%의 득표율로 뽑았다.
유튜버 질문 중 1000만 유튜버와 바둑리그 우승 중 선택 해달라고 하자 신진서 9단은 "1000만 유튜버가 돼서 바둑리그를 알리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마한의 심장 영암의 한해원 감독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대만의 쉬하오홍을 영입한 것에 대해 "아시안게임 활약을 보고 인상 깊었다. 인연이 없지만 대만기원 쪽에 연락해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쉬하오홍은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개인전에서 신진서와 박정환을 이기고 중국의 커제까지 이기고 금메달을 따낸 바 있다.
팬 질문 중 연봉을 받는다면 얼마를 받을 가치가 있다고 보는지 묻는 질문에 박정환 9단이 '9000만원'으로 선을 정하자 나머지 선수들도 9000만원 수준으로 맞춰 웃음을 남겼다.
2023-2024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28일 한국물가정보와 수려한 합천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5개월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경기는 매주 목∼일요일 오후 7시부터 열리며 바둑TV와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생중계된다.
이번 대회에서는 우승 2억5000만원, 준우승 1억원, 3위 6000만원, 4위 3000만원의 상금이 지급된다. 또 정규리그 승리 팀에 1400만원, 패한 팀에는 700만원의 대국료가 책정됐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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