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내년 경기, 소폭 회복 전망…中 회복 속도가 변수"

CBS노컷뉴스 이정주 기자 2023. 12. 19.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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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최 회장, 기자간담회서 경기전망‧엑스포 유치 소회 등 밝혀
"좋든 싫든 중국은 최대 교역국…'생존 문제' 지혜 발휘해야"
"탄소중립, 장기적으로 가야 할 길…에너지 위기는 단기 변수"
18일 경기 시흥시 서울대학교 시흥캠퍼스에서 열린 '2023 지역경제 포럼'에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제공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은 내년 우리나라 경기 전망에 대해 소폭 회복하는 방향으로 선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심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인 중국 경제 상황에 따라 우리 경제의 성장 여부도 좌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지난 18일 대한상공회의소 챔버라운지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내년 경기 전망과 관련해 "내년 상반기는 그렇게 큰 변화는 없을 걸로 생각되지만 하반기엔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된다"며 "가장 큰 변수는 중국 경기가 얼마나 빨리 회복되느냐가 지금 보면 단기적으로는 우리나라 경기회복의 가장 큰 변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전망으로 보면 중국 경기가 단시간에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우리가 많이 의존하고 있는 자동차나 반도체 경기들이 회복되고 있는 모습들을 보인다는 것은 다행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저는 (내년 경기가) 약간 회복되는 방향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 정부 들어 한‧미‧일 결속이 강화되면서 우리나라가 중국과 다소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경제 협력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 "저는 생존이라는 문제로 오히려 풀어내야 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며 "좋든 싫든 아직 중국은 우리의 최대 교역국이기 때문에 중국과 협력 관계를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느 하나를 선택한다'는 등 솔직히 그런 전략을 펼치는 나라는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미중 간 갈등이라고 하지만 미국 기업이 훨씬 더 중국을 많이 방문하고 거기서 계속 투자를 약속하고 움직이는 그런 모습들도 여러분도 많이 보실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걸 감정적으로 생각할 이야기가 아니라, 이건 이성적 게임에 속하는 것"이라며 "이미 한중 고위급 회담이 진행되고 1.5트랙이 우리 프로그램이다. (중국과) 협력을 계속해서 대화를 통해 문제가 있는 것들은 또 풀어나가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네덜란드 국빈 방문에 따른 반도체 협력, 한일 경제협력체 구상 등에 대해선 실용적 입장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네덜란드의 ASML은 노광장비를 만드는 세계의 거의 독점적인 기업"이라며 "기업에서 지지 않으려면 노광장비의 생산을 안 할 수 없는 문제가 되는데, 협력을 계속해야 되는데 거기에서도 똑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로선 그들도 반도체 업체들과 어떻게든 협업을 통해 자신들의 장비가 계속 잘 쓰이고 반도체 효율이 살아날 수 있게끔 만들어야만 하는 게 그들의 과제"라며 "그런 의미의 지금 협업을 계속 추진하고 있고, 그건 아주 잘 이해하고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한일 문제에 대해 최 회장은 "한일 문제는 어느 각도에서 어떻게 설명을 해서 타고 들어오느냐에 따라서 전혀 다르긴 하다"며 "지금 한국도 일본도 현재로선 지금과 같은 마켓 상황과 사회 현상, 안보 상황 등 모든 것이 성장할 수 있는 한계에 부딪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성장과 고령화 사회로 움직이기 때문에 갖고 있는 공통적인 문제가 있는데, 아시아에서 중국을 빼고 나면 (한일이) 2등과 3등의 마켓 사이즈를 갖고 있고 나름대로 두 사회는 많은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며 "우리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면 아마 두 나라가 갖고 있는 많은 문제들을 풀어나가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에너지 위기 속에서 최근 대다수 선진국들이 화석연료로 복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장기적 안목에선 탄소중립 정책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최 회장은 앞서 올해 신년사에서 '기후변화와 질병, 빈곤 문제에 대해서 솔루션을 제시하는 기업이 향후 선도를 할 것이다'라고 언급했지만 상황이 변한 데 대해 "증권시장에서 주식가격을 보는 것과 비슷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렌드상으로는 분명히 올라가거나 내려가는 게 확정적인데도 불구하고 단기적으로 보면 떨어지거나 올라가는 반대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데 지금 그런 상황"이라며 "가스 가격이 상당히 올랐으니까 유럽연합 등 많은 국가에서 쇼크를 받는 입장이긴 하더라도 그렇다고 다시 또 화석연료에 의존하겠다는 방침은 아닌 걸로 해석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결국에는 지금 오히려 이런 현상이 화석연료를 줄이는 것, 넷제로로 가야 되는 것에 속도를 낼 수 있다"며 "우리나라도 결국 이 문제를 굉장히 심각하게 보고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게 우리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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