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서민의 발' 지프니 현대화 갈등 폭발…성탄절 앞두고 2주 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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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의 대표적 대중교통 수단인 지프니 운전사들이 정부의 대중교통 현대화 정책에 반대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18일(현지시간) 필리핀스타와 래플러 등에 따르면 지프티 운송단체 마니벨라는 이날 정부가 추진하는 '대중교통 차량 현대화 정책'(PUVMP)에 반대하며 2주간의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에 지프니 기사들은 정부가 E-지프니 교체 비용을 온전히 지원하지 않고 책임을 운전사들에게 전가한다며 사실상 '지프니 폐지' 정책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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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는 10배 비싼데 보조금은 턱없이 부족" 비판
(서울=뉴스1) 박재하 기자 = 필리핀의 대표적 대중교통 수단인 지프니 운전사들이 정부의 대중교통 현대화 정책에 반대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18일(현지시간) 필리핀스타와 래플러 등에 따르면 지프티 운송단체 마니벨라는 이날 정부가 추진하는 '대중교통 차량 현대화 정책'(PUVMP)에 반대하며 2주간의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마니벨라 회장 마르 발부에나는 "이번주가 끝나기 전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이 우리의 간청을 들어주기를 바란다"라며 "대통령이 우리의 말을 듣고 최대한의 관용을 베풀 때까지 동료 운전자들에게 투쟁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앞서 마르코스 대통령은 PUVMP 실행을 강력히 주장하며 오는 31일 기한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의 유예기간 연장은 없다고 못 박은 바 있다. PUVMP는 그동안 지프니 기사들의 거센 반발에 4번이나 유예됐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대통령 임기부터 본격화된 PUVMP는 15년 이상된 지프니를 개선·교체하고 분열된 지프니 산업을 통합해 현대화하고 환경과 안전 표준을 확립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프니는 미군이 사용하던 군용 지프를 개조해서 만든 대중교통 수단으로 저렴한 가격을 자랑해 '서민의 발'로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 노후한 경유 엔진을 사용해 매연을 내뿜거나 도로 한가운데서도 승객을 태우고 내려주는 등의 피해가 발생해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이에 따라 개인 지프니 기사는 기존 운송 법인에 가입하거나 최소 15명의 운전자가 참여하는 협동조합이나 법인 등의 형태로 운영을 해야 한다. 이를 준수하지 않으면 지프니 운행 면허가 취소된다.
또 법인 가입으로 전환한 지프니 기사들은 의무적으로 기존 내연기관 지프니에서 전기 소형버스나 리튬 배터리로 작동하는 'E-지프니'로 교체해야 한다.
일반 내연기관 지프니가 약 15만~25만페소(약 350만~582만원)인 반면 E-지프니는 한 대당 최대 280만페소(약 6535만원)에 달한다.
하지만 정부는 교체 비용 중 극히 일부인 16만페소(약 373만원)만 지원해주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지프니 기사들은 정부가 E-지프니 교체 비용을 온전히 지원하지 않고 책임을 운전사들에게 전가한다며 사실상 '지프니 폐지' 정책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마르코스 대통령이 후보 시절 PUVMP에 반대한다며 정책 폐지 공약을 내놓았지만 이를 번복하고 오히려 전임 정부보다 다 강하게 밀어붙이면서 지프니 기사들의 분노가 더 커지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정부의 강도 높은 외출금지 정책으로 지프니 운전사들이 직격탄을 맞아 여전히 회복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번 정책은 특히 치명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jaeha6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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