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예금 100억달러 돌파 눈앞…엔저에 급증

한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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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거주자 외화예금이 74억6000만달러 늘며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수출과 증권사 투자자예탁금 증가 등으로 달러화·유로화·엔화예금이 모두 늘어난 영향이다. 특히 엔화예금은 한 달 새 13억달러 넘게 급증했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11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올해 11월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1017억6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74억6000만달러 늘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지난 10월 3개월 만에 증가 전환한 이후 두 달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통화별로 보면 일본 엔화 예금 잔액이 11월 말 기준 99억2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13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월간 증가폭으로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2년 6월 이후 최대치였다.

한은 관계자는 "증권사 투자자 예탁금과 개인 예금이 증가했다"며 "엔저에 따른 투자가 늘었고, 일본 여행 수요 증가에 따른 환전도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지난달 원·엔 환율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바 있다.

미국 달러화(838억3000만달러), 유로화(55억1000만달러), 위안화(11억6000만달러)도 각 59억5000만달러, 1억8000만달러, 2000만달러 증가했다.

달러화예금은 기업의 수출이 증가하고 증권사의 투자자 예탁금이 늘어나면서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유로화예금은 유료화 절상에 따른 미국 달러 환산액 증가 등 비거래 요인에 따른 것이다.

주체별로는 기업예금(862억4000만달러) 잔액이 한 달 새 65억4000만달러, 개인예금(155억2000만달러)이 9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923억8000만달러)이 76억6000만달러 늘어난 반면, 외은지점(93억8000만달러)은 2억달러 줄었다.

이미선기자 already@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