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예금 또 역대 최고치…증가 폭도 최대

잔액 992억 달러로 전월 대비 13억1000만 달러 늘어
'엔저 효과' 톡톡…투자 늘고 여행 수요도 늘어난 영향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엔저 효과에 지난달 엔화예금 증가 폭이 최대치를 넘어서면서 잔액 규모 역시 또다시 역대 최대치를 넘어섰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1017억6000만달러로 전월 말 대비 74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외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이 적립한 국내의 외화예금을 말한다.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 [표=한국은행]

미 달러화예금 잔액은 838억3000만달러로 기업의 수출 증가와 증권사 투자자 예탁금이 늘어 전월 말 대비 59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엔화예금 잔액은 99억2000만달러로 전월에 이어 또다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난 7월 처음으로 80억달러를 넘어선 이래 다섯 달만에 100억달러에 육박한 규모로 늘었다. 한 달 전보다 13억1000만달러 늘어 증가 폭도 지난 6월(12억3000만달러) 최대치를 또다시 넘어섰기 때문다.

엔화예금은 증권사 투자자예탁금 및 개인 예금이 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달 엔화가 최저치를 기록했고 최고 일본 여행 수요도 늘었다"며 "엔화예금의 경우 개인 투자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유로화는 55억1000만달러로 전월보다 1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유로화 절상에 따라 미달러 환산액이 증가한 영향이다.

예금 가입 주체별로 보면 기업예금이 862억4000만달러, 개인예금은 155억2000만달러로 전월 말보다 각각 65억4000만달러, 9억2000만달러 늘었다.

국내 은행의 예금잔액은 923억8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76억6000만달러 증가한 반면, 외은 지점은 93억8000만달러로 2억달러 감소했다.

/이효정 기자(hyoj@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