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반도체, 바닥 지나 회복 단계…내년 경기는 하반기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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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회장이 반도체 경기에 대해 "'록 보텀(Rock Bottom)' 형태를 벗어나고 있는 단계"라면서도 "더 회복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전망으로 보면 중국 경기가 단시간에 회복될 거라고 보이지 않는다"며 "장기적으로 보면 내년 말이나 가야 회복세를 더 보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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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경기 변수는 中 회복…美 대선 끝나도 미·중 갈등 지속"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최태원 회장이 반도체 경기에 대해 "'록 보텀(Rock Bottom)' 형태를 벗어나고 있는 단계"라면서도 "더 회복돼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수급 균형'이 틀어지면서 다시 과잉공급이 발생할 것을 경계했다.
내년 경제에 대해서는 "상반기보다는 하반기가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장 큰 변수로는 중국 경기 회복을 꼽았다.
최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은 지난 18일 열린 '2023년 대한상의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반도체 경기 자체는 지금 록 보텀 형태를 벗어나고 있는 단계"라고 밝혔다. 록 보텀은 가장 밑바닥을 뜻하는 말로, 반도체 시황이 바닥을 찍었다는 의미다.
그는 다만 "전체적인 회복보다는 일부의 어떤 수요가 전체 마켓을 끌고 가고 있다"며 "아직도 회복되려면 조금 더 올라가고, 수급 밸런스가 제대로 맞아야 하는 문제가 있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메모리 쪽으로 이야기하면 D램은 나아지고 있지만, 낸드 쪽은 아직 거의 잠자는 수준"이라며 "로직 반도체 쪽에서도 썩 좋은 형편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특히 "기술 경쟁과 지역 정치이슈로 아주 여러 군데서 투자하고 있는데, 그 투자들이 다 나오면 과연 경기가 다 회복이 돼 저만큼 돌아갈까 하는 걱정도 든다"고 토로했다.
또 "전체 시장이 하나였을 때처럼 수급 밸런스가 잘 맞는 형태로 흐르기가 꽤 어려운 상태"라며 "자칫하면 과잉투자 때문에 상당히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계했다.
그는 특히 "각 나라들이 반도체 쪽에 투자를 끌어당기기 위해 보조금이나 엄청난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있다"며 "상의 차원에서도 장기적인 경쟁력이 처지지 않도록 산업을 보호할 필요성이 있다는 건의를 (정부에)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방문 때 동행해 방문한 ASML에 대해서는 "협력관계는 아무 문제가 없다"며 "ASML도 열심히 현재 있는 파트너들과 계속 협업을 통해서 자기의 가치를 계속 보여줘야 한다"고 평가했다.
중국 화웨이의 7나노 칩 개발에 대해서도 "(화웨이도) 살아야 될 테니까 무엇인가를 계속 만들어야 했을 것"이라며 "새로운 장비를 들여와서 만들었다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장비를 갖고 솔직히는 수많은 공정을 반복해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이어 "그렇게 해서는 도저히 수율이나 가격 경쟁에서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대량으로 만들기는 어렵다"면서도 "어쨌든 중국도 뭔가 규제를 하면 거기를 돌파하려고 하는 노력을 열심히 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내년 경기 전망에 대해서는 "전망을 아무리 해봐야 별 소용은 없다"면서도 "상반기는 큰 변화는 없을 것 같고, 하반기 경기회복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봤다.
최 회장은 제일 큰 변수로는 중국 경기 회복을 꼽았다. 그는 "현재 전망으로 보면 중국 경기가 단시간에 회복될 거라고 보이지 않는다"며 "장기적으로 보면 내년 말이나 가야 회복세를 더 보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다만 "우리가 많이 의존하는 자동차나 반도체 경기가 조금 더 회복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긍정적인 사인도 있고 부정적인 사인도 다 있는데 전체적으로 보면 약간 회복되는 방향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성장 폭에 대해서는 "워낙 진폭이 큰 변수들이 너무 있기 때문에 솔직히 섣부른 추정으로 얼마만큼 회복될 거라고 단언 드리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끝으로 내년 미국 대선에 대해서는 "점칠 수 있는 건 아니다"면서도 "누가 되더라도 결국은 미·중 갈등이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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