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Monster, 압도적인 활약” 김민재, 이주의 팀 싹쓸이. 마침내 분데스리가 첫 선정 [오피셜]
“괴물(The Monster)은 경기장 양끝에서 압도적인 활약으로 지금까지 리그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줬다.”
공·수에서 압도적인 활약을 펼친 김민재(28)가 이 주의 팀을 싹쓸이 했다. 공식적으로 분데스리가 판타지 이주의 팀까지 최초로 선정되면서 최고의 활약을 공인 받았다.
김민재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시즌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15라운드 슈투트가르트와 홈 경기에 선발 출전해 맹활약하며 3-0 대승을 이끌었다. 특히 김민재는 공격에선 1골 1도움으로 분데스리가 데뷔 첫 득점과 도움을 동시에 올렸고, 수비에서도 제공권을 완벽하게 제압하는 등 철벽 수비를 선보였다.
이런 활약상에 독일 분데스리가 사무국은 19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3-24시즌 분데스리가 15라운드 판타지 이주의 팀에 김민재를 3-5-2 포메이션의 가장 중앙 수비수로 선정했다. 스리백의 나머지 2명이 풀백 자원이었음을 감안하면 김민재가 사실상 15라운드의 최고의 중앙 센터백이었다.
분데스리가는 “김민재는 해리 케인, 플로리안 비르츠와 함께 15라운드 이주의 팀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들 중 한 명이었다”면서 15라운드 이 주의 팀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분데스리가는 “괴물(The Monster)은 바이에른 뮌헨이 슈투트가르트에 3-0 스일를 거둔 15라운드 경기서 경기장 양쪽 끝(공격과 수비)에서 압도적인 활약을 펼치며 지금까지의 최고의 모습을 선보였다”면서 “전반전에 득점은 오프사이드로 취소됐지만 후반 마침내 분데스리가 데뷔골을 넣었다. 또한 케인이 2-0을 만드는 득점에 도움을 기록했다. 볼 경합에서도 무려 67%를 승리하면서 멋진 하루를 마무리했다. 공·수에서 활약이 대단했다”며 이 주의 팀 선정 배경을 전했다.
김민재가 분데스리가 이주의 팀에 선정된 것은 독일 진출 이후 처음이다. 지난 14라운드까지 경기서 김민재는 전 경기에 출전해 뮌헨의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했지만 이주의 팀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분데스리가를 비롯해 독일 주요 언론사가 선정한 이주의 팀을 모두 휩쓸면서 싹쓸이를 했다.
충분히 그럴만했다. 슈투트가르트전 뮌헨 공격은 해리 케인이 멀티골을 터뜨리며 이끌었다. 그리고 김민재 역시 완벽한 수비로 클린시트 승리를 견인한 것도 모자라 후반 쐐기골을 터뜨리는 등 공격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독일 입성 이후 최고의 활약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실제 김민재는 이날 오프사이드로 1골 1도움이 취소되고, 후반 10분 케인의 멀티골을 도운 패스가 굴절 때문에 사라지는 불운도 겪었다. 하지만 끝내 후반 18분 쐐기골을 기록했다. 김민재의 분데스리가 진출 이후 5개월-20경기만에 나온 집념과 투지의 데뷔골이기도 했다. 사후 정정을 통해 굴절로 사라졌던 도움이 다시 한번 인정되면서 공식적으로 김민재의 이날 공격 포인트는 1골 1도움으로 기록됐다.
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 기준으로 김민재는 이날 8.8점으로 양 팀 선수 가운데 최고 평점을 받았다. 심지어 멀티골의 케인(8.5점)보다 더 높은 평점이었다. 다른 통계매체 소파스코어 역시 김민재에게 8.3점을 매겨, 케인(8.2점)보다 이날 활약을 높이 평가했다.
김민재는 1득점 1도움과 패스 성공률 93%(39/42)을 비롯해 취소된 공격 포인트까지 포함하면 이날 공격에서 케인을 뛰어넘는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이뿐만이 아니라 수비에서도 완벽했다. 걷어내기 6회, 헤더 클리어 6회, 가로채기 6회 등을 기록하며 완벽한 수비력을 보여줬다. 분데스리가가 밝혔듯이 경합 성공률은 무려 67%에 달했다. 사실상 이날 슈투트가르트는 김민재에게 완벽하게 공중을 제압 당해 공수에서 이렇다 할 힘을 쓰지 못했다.
경기 내용이나 흐름에서도 완벽했다. 뮌헨은 이날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김민재는 이날도 다요 우파메카노와 함께 중앙 센터백 듀오로 나섰다.
전반 25분 김민재의 데뷔골이 나오는 듯 했다. 프리킥 상황 김민재가 헤더로 득점을 터뜨렸다. 하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김민재에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고, 득점이 취소됐다. 하지만 석연치 않은 판정이었다. 경기 종료 후 현지 매체 빌트에 따르면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의 카메라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재의 아쉬움은 계속됐다. 전반 47분 슈투트가르트의 공격을 차단한 김민재가 보낸 패스를 토마스 뮐러가 잡아 드리블 돌파한 이후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이번엔 뮐러가 VAR을 통해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으면서 김민재의 도움도 무산됐다.
전반에만 비디오 판독의 사후 판정으로 김민재의 데뷔골과 데뷔 첫 도움이 됐을 1골 1도움이 사라지는 아쉬운 상황을 겪었다.
하지만 굴하지 않았다. 수비에서도 김민재는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며 분데스리가 득점 2위 세루 기라시를 꽁꽁 틀어막았다. 이외의 선수들 역시 특별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케인 역시 일찌감치 멀티골을 터뜨리며 분데스리가 20호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며 2위 기라시(16골)와의 차이를 4골 차로 벌렸다.
그리고 김민재의 아쉬움은 길지 않았다. 마침내 데뷔골이 터졌다. 팀이 2-0으로 앞선 후반 18분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의 프리킥을 쇄도하며 머리로 마무리, 독일 이적 후 첫 골을 기록하며 포효했다. 공은 상대 수비수에 맞고 굴절되면서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방향이 바뀌면서 상대 골키퍼도 전혀 힘을 쓸 수 없었다. 김민재의 쐐기골 이후 뮌헨은 3-0의 리드를 잘 지켜 기분 좋은 무실점 승리로 홈에서 완승을 거뒀다.
김민재에게 그간 평점을 높게 주지 않았던 키커, 빌트 등 독일 핵심 언론도 평점 1점으로 최고의 평가를 했다. 독일 매체의 경우 숫자가 낮을수록 좋은 활약을 펼친 것이기에 1점은 사실상 최고 평점을 내린 것이다.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 세리에A 최고의 수비수로 일찌감치 공인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사실 독일에서의 평가는 의아할 정도로 다소 저조했다. 그러다 최근 풀타임 강행군에 대한 피로도 등이 점차 인정 받아온 가운데 결국 김민재 스스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마침내 15라운드 최고의 선수로 공인 받은 모습이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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