警 “‘경복궁 낙서테러 男·女’ 금명간 신병 확보”

강한 기자 2023. 12. 19.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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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경복궁 '스프레이 낙서 테러' 나흘째인 19일 경찰이 용의자 2명을 특정하고 신병 확보에 나섰다.

경복궁에서 1차 낙서 테러가 벌어진 지 하루 만에 2차 낙서 테러가 벌어지면서 도심의 다른 궁들도 순찰을 강화하며 모방범죄 예방에 나섰지만, CCTV 확대 등 근본적인 예방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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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 등 모방범죄 비상
자수한 2차 낙서테러범 17일 오후 10시 20분쯤 서울 경복궁 영추문 인근 담벼락에 붉은색 스프레이로 낙서를 하고 도망친 20대 남성 A 씨가 18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은 뒤 귀가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경복궁 ‘스프레이 낙서 테러’ 나흘째인 19일 경찰이 용의자 2명을 특정하고 신병 확보에 나섰다. 경복궁에서 1차 낙서 테러가 벌어진 지 하루 만에 2차 낙서 테러가 벌어지면서 도심의 다른 궁들도 순찰을 강화하며 모방범죄 예방에 나섰지만, CCTV 확대 등 근본적인 예방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서울 종로경찰서는 지난 16일 오전 2시 20분쯤 경복궁 영추문 등에 빨간색과 파란색 스프레이로 낙서를 하고 도망간 남녀 용의자에 대해 “금명간 신병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사건 주변 CCTV를 통해 이들의 동선과 대중교통 이용 내역 등을 분석해 신원을 특정하고 신병 확보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당시 남성 용의자는 ‘영화 공짜’ 등의 문구와 불법 영상 공유사이트 주소 등을 적었고, 동행한 여성 용의자는 낙서에 가담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17일 오후 10시 20분쯤 영추문 인근에 특정 가수 이름·앨범명을 붉은색 스프레이로 낙서하고 도망친 20대 남성은 범행 하루 만인 18일 종로서에 자진 출석했다.

경복궁에서 연이어 낙서 테러가 벌어지자 서울의 다른 궁들도 ‘모방범죄 비상’이 걸렸다. 창덕궁은 전날부터 궁궐 담장에 대한 접근을 막는 차단봉과 줄띠, ‘CCTV 감시 중’ 문구 등을 곳곳에 설치한 상태다. 하지만 경복궁 사례처럼 궁내·외에 설치된 CCTV 대부분이 내부에 위치해 있어 궁 외부에서 벌어지는 범죄에 대한 예방 효과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경복궁의 경우 내부 CCTV는 415개이지만, 외벽 쪽을 비추는 건 41개뿐이다. 여의도공원에 버금가는 면적(21만6774㎡)인 창경궁 역시 CCTV가 총 178대에 달하지만, 이 중 외부에 설치된 것은 7%인 13대뿐이다. 경희궁의 경우 내·외부를 비추는 CCTV가 17대에 불과하다.

강한·박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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