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대 해운사 중 9곳, 홍해 운항중단… 물류대란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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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란 무장단체로 하마스를 지원 중인 예멘 후티 반군의 민간 선박 공격으로 홍해의 지정학적 위기가 커지면서 전 세계 해양 수송의 약 80%를 담당하는 세계 10대 해운사 중 9곳이 홍해를 통한 운송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 7위 해운사인 에버그린(대만)은 이날 안전을 이유로 홍해를 통한 운송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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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불똥
세계 8위 HMM도 중단 선언
피습 공포 선박들 우회 운송
희망봉 거치면 10일 더 걸려
친이란 무장단체로 하마스를 지원 중인 예멘 후티 반군의 민간 선박 공격으로 홍해의 지정학적 위기가 커지면서 전 세계 해양 수송의 약 80%를 담당하는 세계 10대 해운사 중 9곳이 홍해를 통한 운송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2위 석유회사인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도 홍해를 통한 석유와 가스 운송 중단을 발표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의 불똥이 홍해로 번지면서 유가 상승과 배송 지연에 따른 물류 대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 7위 해운사인 에버그린(대만)은 이날 안전을 이유로 홍해를 통한 운송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세계 9위 양밍해운(대만)도 이날 앞으로 2주간 모든 선박을 홍해상의 수에즈 운하가 아닌 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세계 1위 해운사 MSC(스위스)와 2위 머스크(덴마크), 3위 CMA CGM(프랑스), 4위 코스코(홍콩), 5위 하파그로이드(독일), 6위 오션 네트워크 익스프레스(ONE·일본), 8위 HMM(한국)이 홍해 운송 중단을 선언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세계 10대 해운사 중 9곳이 홍해를 통한 운송 중단에 나선 것이다. 이들 업체가 담당하는 전 세계 해양 물동량 비중만 82.1%에 달한다.
수에즈 운하 이용 중단이 길어질 경우 전 세계 해양 수송 전반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수에즈 운하는 유럽과 아시아 사이의 최단 항로로, 전 세계 해운 운송량의 약 15%를 담당하고 있다. 해운사들이 수에즈 운하 경로를 피해 아프리카를 돌아가는 길을 택하면서 운임은 더 높아질 전망이다. 해운사들이 희망봉으로 우회할 경우 유럽-아시아 항로의 경우 거리는 9000㎞, 소요시간은 7∼10일 늘어난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해상 운임의 기준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5일 기준 1093.52로 전주(1032.21) 대비 61.31포인트 올랐다. 이는 지난해 12월 30일(1107.55) 이후 최고치로, 업계에서는 최근 주요 해운사의 희망봉 우회 발표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당분간 운임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운임 상승 및 운송 지연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차질 우려도 나온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대니얼 하리드 수석 분석가는 “이런 사태가 며칠 이상 지속된다면 (운임 상승으로) 컨테이너선 선사와 벌크선사의 신용도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동시에 공급망의 추가적인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미국은 홍해에서 다국적 안보 구상인 ‘번영의 수호자 작전’ 창설을 발표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성명을 통해 “최근 후티 반군의 무분별한 공격 격화는 교역의 자유로운 흐름을 위협하고, 무고한 선원들을 위험에 빠트리고, 국제법을 위반하고 있다”며 “이는 집단적인 행동을 요구하는 국제적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이 작전은 미국, 영국, 바레인, 캐나다,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노르웨이, 세이셸, 스페인 등이 참여해 홍해의 안보 문제에 공동으로 대응하자는 취지라고 성명은 밝혔다. 이에 후티 반군의 모하메드 압둘살람 대변인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이스라엘에 속한 배가 아니라면 홍해를 항행하는 선박은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황혜진·이근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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