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단과·입시컨설팅에 스트레스 해소 운동학원까지… 요즘은 ‘패키지 재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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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딸은 '딱 기본만' 했어요. 9개월에 4000만 원 정도 학원비를 예상했는데 예산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선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올해 서울 강남구 유명 입시학원 재수종합반을 수강, 정시모집 원서접수를 앞둔 A(19) 양의 어머니는 "집에서 자차로 등원시켜준 데다 주말 단과 학원 등 '옵션'을 선택하지 않아 가능한 비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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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원 멀면 학사 숙식 부담도
“우리 딸은 ‘딱 기본만’ 했어요. 9개월에 4000만 원 정도 학원비를 예상했는데 예산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선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올해 서울 강남구 유명 입시학원 재수종합반을 수강, 정시모집 원서접수를 앞둔 A(19) 양의 어머니는 “집에서 자차로 등원시켜준 데다 주말 단과 학원 등 ‘옵션’을 선택하지 않아 가능한 비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2024학년도 학원 모집요강에 따른 해당 학원 교습비는 월 208만 원이다. 여기에 교재비 등을 포함한 콘텐츠비와 급식비, 독서실비 등을 합친 비용은 월 300만 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19일 학원가에 따르면 경제력과 정보력을 모두 갖춘 강남 3구 ‘교육 특구’ 가정에서는 ‘10개월·3000만 원’의 재수종합반 커리큘럼을 기반으로 뺄 건 빼고 더할 건 더하는 ‘패키지 재수’가 대세다. 학생 성향을 반영한 재수가 입시 성공에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 스트레스 해소차 운동학원에 등록하고 전문가 심리상담을 받기도 한다. A 양의 경우 주말만큼은 집에서 쉬고 싶다는 개인 의사가 일주일 일과표에 적용됐지만, 이와 반대되는 사례도 있다.
이미 대치동에서 주말 단과반을 수강하는 N수생 숫자는 재학생 비중과 맞먹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일 입시학원 수업을 따라가기 벅찬 학생부터 특정 강사의 기출문제를 풀어보려는 학생까지 다양하며, 또 다른 경쟁자인 재학생과 비교했을 때 자신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고자 수강하기도 한다.
통원 방법은 또 하나의 선택 가능한 옵션이다. 집이 먼 학생은 대치동 인근 학사에 주로 거주하는데, 이 비용은 대략 월 100만∼150만 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명 입시학원을 순환하는 사설 통학 셔틀은 분당·수지·평촌 등을 오가는데 월 20만 원 수준에서 이용할 수 있다. 입시 업체 컨설팅의 경우 재수학원에서 기본으로 제공하는 컨설팅은 참고용에 불과하며, 특히 ‘SKY(서울대·고려대·연세대)’ 대학을 지원하는 최상위권 문과생 입장에서는 이과에서 얼마만큼 넘어오는지 교차 지원 규모까지도 파악해야 하므로 이중 컨설팅이 필수라는 설명이다.
1인 1운동, 심리상담 등 교육 특구 N수생의 스트레스 관리법도 화제다. 서초구의 한 자사고 졸업생은 지난해 재수 기간 유명 센터에서 심리상담을 꾸준히 받고, 집 안에 방음실과 드럼을 설치해 스트레스를 풀었다고 한다. 강남구의 한 자사고 졸업생은 “재수할 때 운동 하나씩은 기본으로 배우는 분위기였다”며 “잡생각을 없애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회상했다.
이소현 기자 winni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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