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 왜군 변신한 이규형 “감사한 마음에…장군님 새겨진 100원 동전 수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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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촬영을 하면서 이순신 장군에 대해 감히 뭔가 이해를 하게 됐고, 감사함을 많이 느꼈어요. 어느 순간부터 (이순신 장군이 새겨진) 100원 짜리 동전을 볼 때마다 '우리 장군님' 하면서 돼지 저금통에 모으기 시작했죠. 볼 때마다 '내가 이 작품을 했었지' 생각하게 돼요."
"우리는 이순신 장군이라고 하면 나라를 구한 영웅으로만 알고 있지만, 어떤 아픔과 고난을 겪으면서 전쟁을 치렀는지, 그들이 7년 동안 지옥 같은 곳을 어떻게 버텼을지 등은 잘 몰라요. 노량은 이런 점을 생각하게 하는 영화에요. 한국인이라면 정말 꼭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애국심에 호소하는 게 아니라 정말 보고 느낄 게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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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승리 넘어 7년 고난 그린 영화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영화 촬영을 하면서 이순신 장군에 대해 감히 뭔가 이해를 하게 됐고, 감사함을 많이 느꼈어요. 어느 순간부터 (이순신 장군이 새겨진) 100원 짜리 동전을 볼 때마다 ‘우리 장군님’ 하면서 돼지 저금통에 모으기 시작했죠. 볼 때마다 ‘내가 이 작품을 했었지’ 생각하게 돼요.”
배우 이규형은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영화 ‘노량: 죽음의 바다’(이하 ‘노량’)’에 출연한 후 달라진 모습을 이렇게 말했다.
영화 ‘노량’은 김한민 감독의 ‘명량’(2014)과 ‘한산: 용의 출현’(2022)에 이은 이순신 3부작의 완결편이다. 7년 간 벌어진 임진왜란의 대미를 장식한 ‘노량대첩’을 소재로 삼았다.
배우 최민식, 박해일에 이어 김윤석이 이순신 장군으로 분했고, 백윤식이 백발의 왜군 수장 시마즈로 변신했다. 이규형은 왜군 선봉장인 고니시(이무생 분)의 충직한 책사인 아리마를 연기했다.
1598년 당시 왜군은 이순신 장군의 맹렬한 기세에 눌려 남해안 일대로 후퇴하지만, 마땅한 퇴로가 없던 상황이었다. 이에 아리마는 조선군과 연합을 맺고 있던 명나라 측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한다. 그러나 큰 소득이 얻지 못한 아리마는 목숨을 걸고 시마즈를 찾아가 필사의 지원을 요청한다. 아리마는 이 과정에서 30㎏이 거뜬히 넘는 갑옷을 입은 채 능수능란한 언변술로 이들을 설득한다.
이규형은 아리마 역을 소화하면서 가장 힘든 점으로 일본어로 연기해야 하는 것을 꼽았다. 그는 최대한 자연스러운 일본어를 구사하기 위해 3명의 원어민을 포함해 총 4명의 일본어 선생님으로부터 혹독한 과외를 받았다.
“생활 일본어를 구사하는 것과 달리 일본어로 극한의 감정 연기하는 것은 한 단계 높은 고차원의 문제더라고요. 영화를 보고 나니, 모국어로 연기했으면 더 잘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어쩔 수 없는 아쉬움이 있었어요.”
그는 일본어 선생님이 건네준 일본어 대사 녹음본에 의존하지 않았다. 모든 일본어 대사를 외우되 다양한 감정의 버전을 준비했다. 현장에서 상대 배우와 호흡을 맞추기 위해서다.
“억양을 어떻게 구사하느냐에 따라 외국인인지 아닌 지가 티 나잖아요. 제가 아무리 대사를 통째로 외우고 현장에 가도 상대와의 호흡에 따라 감정이나 억양이 달라지거든요. 그래서 선생님들께 같은 대사여도 다양한 뉘앙스의 버전을 알려달라고 부탁했죠.”
외국어 연기 부담에도 그는 현장에 가는 것이 불편하기 보다 설렜다. 연기력이 입증된 명배우들과 연기할 수 있어서다. 그는 영화에서 주로 이무생, 백윤식과 호흡을 맞췄다.
“입체적이고 재밌는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게 설렜어요. 좋은 대본에 대단한 선배들이 현장에 있으니 열심히 준비해서 빨리 현장에 나가고 싶은 맘이 컸죠. 정말 재밌는 놀이터에 나가서 뛰어놀고 싶은 어린 아이와 같은 마음이었어요.”
특히 그는 현장에서 백윤식과 김윤석으로부터 큰 아우라와 에너지를 느꼈다고 되돌아봤다. 그는 “김윤석 선배가 연기한 이순신 장군은 되게 고요한 바다 같은, 묵직한 느낌의 인물이었고, 백윤식 선배한텐 범접할 수 없는 아우라와 존재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규형은 이번 영화가 그가 출연한 많은 작품들 가운데 유독 묵직하게 다가왔다. 영화가 단순히 이순신 장군이라는 실존 인물의 승리 일대기를 그린 것이 아니라고 봤기 때문이다. 그는 관객들에게도 부디 영화의 묵직함이 전해지길 바랐다.
“우리는 이순신 장군이라고 하면 나라를 구한 영웅으로만 알고 있지만, 어떤 아픔과 고난을 겪으면서 전쟁을 치렀는지, 그들이 7년 동안 지옥 같은 곳을 어떻게 버텼을지 등은 잘 몰라요. 노량은 이런 점을 생각하게 하는 영화에요. 한국인이라면 정말 꼭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애국심에 호소하는 게 아니라 정말 보고 느낄 게 많습니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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