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대선 1·2위 지지율 동률…친중 정권 들어서나

김정남 2023. 12. 19.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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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총통 선거(대선)에서 친미·독립 성향 집권당과 친중 성향 제1야당 후보가 초박빙 승부를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대만 연합보에 따르면 지난 13~17일 20세 이상 성인 1250명을 대상으로 한 총통 선거 여론조사에서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라이칭더 총통·샤오메이친 부총통 후보가 31%의 지지율로 제1야당 국민당 허우유이 총통·자오사오캉 부총통 후보(31%)와 동률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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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보 여론조사…민진당-국민당 각각 31% 동률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대만 총통 선거(대선)에서 친미·독립 성향 집권당과 친중 성향 제1야당 후보가 초박빙 승부를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친중 국민당이 가파르게 약진하면서 정권 교체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사진 왼쪽부터) 대만 총통 선거(대선)에 출마한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라이칭더 후보, 제1야당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 제2야당 민중당 커원저 후보. (사진=AFP 제공)

19일 대만 연합보에 따르면 지난 13~17일 20세 이상 성인 1250명을 대상으로 한 총통 선거 여론조사에서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라이칭더 총통·샤오메이친 부총통 후보가 31%의 지지율로 제1야당 국민당 허우유이 총통·자오사오캉 부총통 후보(31%)와 동률을 이뤘다. 제2야당 민중당 커원저 총통·우신잉 부총통 후보 지지율은 21%로 3위를 기록했다. 이번 선거는 내년 1월 13일 입법위원 선거(총선)와 함께 치러진다. 당선된 차기 총통은 내년 5월 20일 민진당 소속 차이잉원 현 총통 뒤를 이어 임기를 시작한다.

1·2위 후보가 지지율 동률을 이룬 것은 민진당이 주춤하는 사이 국민당이 약진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26일 나온 연합보의 직전 여론조사에서 민진당은 31%, 국민당은 29%를 각각 기록했다. 국민당만 2%포인트 오른 것이다. 전통적으로 대만 총통 선거는 중국으로부터 독립성을 추구하는 친미·반중 노선과 중국과 협력을 기치로 실리를 택하는 친중 노선의 대결이 이어져 왔는데, 이번에는 친중 정권으로 교체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주목할 점은 3위인 민중당 측이 중도 포기를 선언할 경우 민중당 지지자의 49%가 국민당을 찍을 것이라고 답했다는 점이다. 민진당 후보를 선택하겠다는 응답은 24%에 그쳤다. 실제 민중당 측이 출마를 포기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이어서, 선거 판세는 얼마든지 국민당 쪽으로 기울 수 있어 보인다.

김정남 (jung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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