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美본토 핵위협…미 대선 앞두고 도발 더 거세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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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8일 고체연료 기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발사훈련을 참관하면서 미국 본토에 대해 노골적인 핵 공격 위협을 했다.
북한은 이번 화성-18형 발사훈련이 '적대세력의 반공화국 군사위협'에 대한 '강력한 경고성 대응조치'로 규정하는 등 긴장 고조의 원인을 미국에 떠넘기는 행태를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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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 악화 책임 미국에 떠넘기며 도발 정당화 반복…통일부 "후안무치"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현혜란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8일 고체연료 기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발사훈련을 참관하면서 미국 본토에 대해 노골적인 핵 공격 위협을 했다.
특히 내년 11월 미국 대선이 예정된 상황에서 김정은이 더 공세적인 행동으로 미국 등에 맞대응하라고 지시한 만큼 북한의 무력시위는 더 거세질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화성-18형 발사훈련을 참관한 뒤 "워싱턴이 우리를 상대로 잘못된 결심을 내릴 때는 우리가 어떤 행동에 신속히 준비돼 있으며 어떤 선택을 할지 뚜렷이 보여준 계기"라고 말했다.
미국 본토 전역을 사정권에 두는 화성-18형으로 유사시 핵 공격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김정은은 또 "우리의 흔들림없는 초강경 대응 의지와 절대적 힘을 다시금 똑똑히 시위하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적들이 계속 잘못된 선택을 이어갈 때에는 분명코 보다 진화되고 보다 위협적인 방식을 택하여 더더욱 공세적인 행동으로 강력하게 맞대응해야 한다"고도 했다.
김정은이 '초강경 대응', '공세적 행동' 등으로 미국과의 '강대 강' 대립 구도를 명확히 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북한이 내년에도 대형 도발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내년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발의 강도를 높일 가능성이 있다.
김정은에 우호적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북한으로선 트럼프가 재선될시 진행될 북미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자 최대한 핵능력을 끌어올리려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이 '화성-18형'의 정상 각도 시험발사를 통해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증명하려 할 가능성도 있다. 미국 전역을 기습적으로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과시해 트럼프를 핵 군축 협상장으로 끌어내려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이번 화성-18형 발사훈련이 '적대세력의 반공화국 군사위협'에 대한 '강력한 경고성 대응조치'로 규정하는 등 긴장 고조의 원인을 미국에 떠넘기는 행태를 반복했다.
북한은 한미가 지난 15일 열린 핵협의그룹(NCG) 2차 회의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한 핵작전 연습을 하기로 합의한 점, 미국의 핵추진잠수함 미주리함의 부산 입항 등을 거론하며 '화성-18형' 발사 이유로 둘러댔다.
그러나 이는 핑계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지난 14일 북한의 ICBM 발사 가능성을 언급했는데 이때는 NCG회의나 미주리함의 부산입항 전이다.
김동엽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이 점을 거론하며 "북한은 분명 NCG와 무관하게 발사 준비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말에 진행될 노동당 제8기 제9차 전원회의를 앞두고 대내에 국방력 강화 업적을 선전하고 자신들의 도발을 정당화하기 위한 '끼워맞추기'식 논리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북한이 도발의 명분으로 한미 NCG 등을 명분으로 초강경 보복 의지 운운한 것에 대해 사실 관계를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며 "북한은 자신들 계획에 따라 유엔 안보리 결의 무시하고 핵과 미사일 개발하면서 그 명분을 한미 동맹에 전가하는 후안무치한 언급을 반복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ki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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