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JSA 재무장에 판문점 유엔사 근무자도 권총 착용

▲ 2018년 10월 당시 남·북·유엔사가 JSA 비무장화 이행실태를 점검하던 모습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근무하는 북한군의 재무장에 대응해 유엔군사령부 경비요원들도 권총으로 무장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달 '9·19 남북군사합의' 전면 파기를 선언한 북한이 파괴·철수 최전방 감시초소 GP를 복원하는 작업에 착수한 데 이어 JSA 비무장화도 폐기하자, 우리 측 JSA 경비요원들도 재무장에 나선 것입니다.

유엔사는 오늘(19일) 성명을 내고 "현재 북한군의 무장 태세를 고려할 때, 유엔사는 JSA 경비요원들에게 민간인과 군인 모두를 보호하도록 재무장할 권한과 자격을 부여했다"고 밝혔습니다.

유엔사는 "이 조치는 많은 주의를 기울여 취해진 것"이라며 "다만 유엔사는 과거 합의대로 JSA를 무장해제하는 것이 한반도를 더욱 안전하고 평화롭게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대한민국 정부와 북한군 측에 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JSA가 대화와 정전협정 이행의 장으로 남을 것이라고 북한군 관계자들을 안심시켰다"고 덧붙였습니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JSA에 근무하는 북한군이 지난달 말부터 권총을 휴대하자 정부는 이달 초 유엔사에 우리 측 요원들의 무장을 요청했습니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오늘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 측이 재무장한 시점을 묻는 질문에 "이달 초쯤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전 대변인은 '북한의 9·19 군사합의 파기와 JSA 재무장에 대한 대응 차원이냐'는 물음에 "그런 걸로 안다"며 "유엔사에서 민간인과 군 장병을 보호하기 위해서 그런 조치들을 취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진=국방부 제공, 연합뉴스)

김태훈 국방전문기자 oneway@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