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특허 침해로 애플워치 美 판매 중단

혈중 산소 센서 특허 침해 판결
바이든 25일까지 거부권 여부 결정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애플이 특허 침해로 미국에서 스마트워치 최신 모델 판매를 중단한다.

애플은 18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애플워치 시리즈9’와 ‘애플워치 울트라2’의 온라인 판매를 오는 21일부터, 매장 판매를 24일 이후부터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번 판매 중단은 앞서 10월 미 국제무역위원회(ITC)가 해당 제품에 대해 ‘제한적 배제 명령’을 내려 수입을 금지한 데 따른 조치다.

ITC는 애플워치의 주요 기능인 혈중 산소 측정 센서가 의료기기 제조업체 마시모의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결했다.

이에 마시모의 산소 측정 기술이 들어간 애플워치의 판매를 중단하고, 애플워치와 함께 제조에 필요한 재료의 미국 수입도 금지했다.

ITC의 명령은 즉시 효력이 발생하지 않고, 백악관에 넘어가 60일간의 심사 기간을 거친 뒤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 여부를 결정한다.

애플은 ITC 판결에 불복해 오는 25일까지인 조 바이든 대통령의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과거 ITC의 수입 금지 조치에 대해 대통령의 거부권이 행사된 경우는 드물다. 이에 애플은 “ITC의 결정이 유지될 것에 대비해 미리 판매 중단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ITC의 명령이 유지될 경우 가능한 한 빨리 두 애플워치의 판매를 재개하기 위해 모든 조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ITC 결정에 대해 연방순회항소법원에 항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마시모 측은 앞서 애플워치의 혈중 산소 측정 센서가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을 제기했으며 미국 내 수입 금지 명령도 요청했다.

애플워치를 포함하는 애플의 웨어러블, 홈 및 액세서리 부문은 올해 3분기 93억달러(약 12조1179억원)를 벌어들여 아이폰과 서비스 부문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애플워치 판매 중단 소식이 전해진 이날 뉴욕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1% 가까이 하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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