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화상으로 외톨이였던 소년, 韓 의료진 덕에 웃음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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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절반에 화상을 입어 친구 만나길 꺼리던 키르기스스탄 소년이 한국에서 안면재건수술을 받고 웃음을 되찾았다.
서현석 성형외과 교수는 알리누르의 화상 부위가 얼굴이라 기능적·심리적 상황을 고려할 때 수술이 필요하고, 고난도 수술인 만큼 한국에서 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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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기성 기자 = 얼굴 절반에 화상을 입어 친구 만나길 꺼리던 키르기스스탄 소년이 한국에서 안면재건수술을 받고 웃음을 되찾았다.
19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키르기스스탄 마나스 지역의 시골 마을에 사는 알리누르(8)는 2년 전 아궁이에서 끓고 있던 화학용액에 장난 삼아 돌을 던졌다가 화를 입었다.
이 사고로 알리누르는 얼굴 중안부에 3도 화상을 입었고, 화상으로 인한 붓기로 사고 첫 3일 동안 앞을 볼 수 없었다. 또 화상 후유증으로 코 모양도 크게 바뀌었다.
알리누르가 살던 마을에서 병원은 40㎞가량 떨어져 있었고, 열악한 의료환경 탓에 흉터 확산만 막는 수준의 치료만 가능했다. 또 만 14세가 넘어야 흉터 치료 수술을 할 수 있어 8년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화상부위에 햇볕이 닿으면 가렵고 상처로 인해 심리적으로 위축된 알리누르는 점점 바깥 출입을 줄였다.
그런 알리누르에게 '7월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전해졌다. 지난 7월 알리누르는 키르기스스탄으로 의료봉사활동을 온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을 만나면서다. 서현석 성형외과 교수는 알리누르의 화상 부위가 얼굴이라 기능적·심리적 상황을 고려할 때 수술이 필요하고, 고난도 수술인 만큼 한국에서 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
아산사회복지재단과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료비 전액을 지원받은 알리누르는 지난달 9일 서울아산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고 두 번의 큰 수술을 받았다.
우선 최종우 성형외과 교수팀은 4시간에 걸쳐 화상 부위를 제거하고 이마 피부로 코를 재건하는 수술을 진행했다. 3주의 생착 기간을 가진 후 이달 6일에는 이식한 피부조직과 이마의 연결부위를 분리하는 수술을 진행했다. 이로써 화상 부위에 정상적으로 혈액이 흐를 수 있게 됐다.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친 알리누르는 오는 20일 고향으로 돌아간다.
알리누르는 "화상을 입은 이후로는 사람들이 내 얼굴을 보는 게 싫었다. 방 안에서 세계지도를 보며 혼자 노는 것이 유일하게 재미있었다"며 "선생님들이 예쁜 얼굴을 다시 갖게 해주셨으니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친구들과 실컷 놀고 싶고 어른이 되면 세계지도에서 봤던 나라들을 여행하고 싶다"고 말하며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goldenseagu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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