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규칙적으로 자고 깨도 치매?…“기억 담당하는 뇌 해마 용적 적게 나타나”

정경인 2023. 12. 19.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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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고 깨는 시간이 '너무' 규칙적이어도 치매가 발병할 위험이 높았다.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데이터베이스에서 8만8094명(40∼69세) 자료를 바탕으로 24시간 기준 '수면 규칙성'을 평가했다.

연구팀의 평균 7.2년간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480명이 치매 진단을 받았고, 연구팀은 이들의 수면 규칙성을 분석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수면 규칙성과 치매 발병 위험이 U자형 그래프를 그린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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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자고 깨는 시간이 ‘너무’ 규칙적이어도 치매가 발병할 위험이 높았다.

18일 의학뉴스 포털 메드페이지 투데이(MedPage Today)는 호주 모나쉬(Monash) 대학의 매슈 페이스 심리과학 역학 교수 연구팀의 연구결과를 인용해 이 같이 전했다.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데이터베이스에서 8만8094명(40∼69세) 자료를 바탕으로 24시간 기준 ‘수면 규칙성’을 평가했다.

우선, 2013년 2월과 2015년 12월 사이 연구 참가자들은 7일간 가속도계(accelerometer)를 24시간 손목에 착용하고 생활했다.

가속도계 수집 자료를 토대로 연구팀은 똑같은 시간에 매일 자고 깨는 참가자에게는 수면 규칙성 점수 100점을, 매일 다른 사람에게는 0점을 부여했다.

수면 규칙성 점수가 가장 낮은 최하위 5%는 평균 41점, 가장 높은 최상위 5%는 평균 71점으로 나타났으며, 두 그룹 사이 중간에 해당하는 점수는 평균 60점이었다.

연구팀의 평균 7.2년간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480명이 치매 진단을 받았고, 연구팀은 이들의 수면 규칙성을 분석했다.

연령·성별·치매 관련 유전자 등 여러 변수를 고려한 결과, 수면 규칙성 점수가 가장 낮은 그룹은 중위권 그룹보다 치매 발병 위험이 53% 높았다.

더 눈여겨 볼 점은 수면 규칙성 점수 최상위 그룹도 중위권 그룹보다 치매 발병 위험이 16% 높았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수면 규칙성과 치매 발병 위험이 U자형 그래프를 그린다고 봤다. 수면 불규칙 그룹에서의 치매 위험이 가장 크고, 중간 수준에 접근할수록 낮아지다가 수면이 규칙적인 최상위 그룹에 이르면 다시 치매 위험이 커진다는 것이다.

검사에서도 수면 습관이 규칙적인 참여자와 불규칙한 참여자 모두 뇌의 회색질과 기억 중추인 해마 용적이 적었다.

또, 연구 참가자 중 뇌 영상 자료가 있는 소그룹(1만5263명)의 뇌 영상 분석에서는 수면 규칙성과 뇌 회색질 및 해마 용적 간에 역U자형 관계가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이미 알려진 교란변수들은 고려했으나, 또 다른 변수들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며 더 정밀한 연구를 이어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연구결과는 미국 신경학회(AAN) 학술지 ‘신경학’(Neur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정경인 온라인 뉴스 기자 jinori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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