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은 한방] 빙판길 ‘쿵’ 낙상 사고... 중요한 건 ‘골절 여부’
지난 주말 많은 눈이 내린 가운데 한파까지 이어지면서 빙판길 낙상사고가 속출했는데요. 오늘(19일) 저녁부터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눈이 예고돼 안전사고에 각별한 유의가 필요합니다. 이처럼 겨울철 비나 눈이 내리면 빙판길 낙상 사고 위험이 커지는데요. 특히 노년층은 청년층에 비해 유연성이 떨어지고, 골밀도가 낮아지기 때문에 가벼운 낙상 사고도 노년층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는데요. 노인 낙상, 한의학 박사 최우성 원장과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Q. 빙판길에서 넘어져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정말 어떻게 손 쓸 새도 없이 순식간에 꽈당 하잖아요. 이런 빙판길 낙상의 경우, 주로 어느 부위를 다치게 되나요? 경미한 낙상의 경우에는 타박상 또는 근육 염좌 정도의 부상에 그치지만, 노인 낙상의 경우 가벼운 충격에도 골절을 입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엉덩방아를 찧거나 손으로 짚는 과정에서 척추뼈, 고관절, 손목 등에 손상을 받기 쉽고요. 이중 특히 척추의 압박 골절이 가장 흔합니다. 넘어질 때 엉덩방아를 찧는 과정에서 척추가 수직으로 압력을 받아 주저앉는 경우를 압박 골절이라고 하는데요, 보통 골절이라 하면 하나의 선을 따라 뼈가 ‘뚝’하고 부러지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압박골절은 사실 척추뼈가 ‘주저앉는’ 것입니다.
아래, 위에서 압력이 가해지면서 마치 종이 박스가 찌그러지듯 뼈가 내려앉은 손상을 압박 골절이라고 하고, 극심한 통증은 물론이지만 후방의 척수 손상까지 유발할 수 있어 심각한 상황이 유발되기도 합니다.
Q. 네, 말씀하신 것 같은 극심한 통증은 병원에 갈 수밖에 없겠지만, 보통은 ‘설마 부러졌겠어’ 하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은데요. 부러졌다는 걸 알 수 있는 증상이 있을까요? 기본적으로 골절의 경우 움직일 때는 통증이 아주 극심해지지만 안정 시에는 상당 부분 완화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특히 고관절의 경우 손상 후 잠시 안정을 취하고 난 다음 보행을 할 때 체중을 해당 부위로 싣지 못하면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손을 짚으면서 넘어진 이후 손목으로 내 몸을 지탱하는 동작을 수행하지 못하거나 손등 부위의 현저한 부종 및 압통이 있을 때 골절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척추 압박 골절의 경우는 좀 애매한데요, 디스크, 협착증의 증상과 상당히 비슷하기 때문에 진단을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다만 넘어진 과거력이 있고, 누워 있을 때는 통증이 거의 없다가 몸을 돌리거나 일으킬 때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며 간혹 피부분절을 따라 복부까지 아픈 경우 압박골절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Q. 낙상으로 인한 골절의 경우, 한의학적 치료는 어떻게 이루어지나요? 골절의 경우 보통 진통제를 복용하면서 깁스를 착용한 상태에서 8-16주까지 뼈가 붙기만 기다리는데요. 한방에서는 뼈의 유합을 촉진하고 회복 기간을 단축하는 치료를 합니다. 먼저 침, 약침 치료를 통해 주변 혈류 순환을 증가시켜 환자의 통증을 해소하며, 관절 강직, 관절 운동 범위 감소를 예방합니다. 또한 한약을 투여해서 골절부 주변의 부종과 찌꺼기, 보통 어혈이라고 많이들 알고 계시죠? 이런 부산물들을 배출시켜 회복 기전을 강화하는 치료법을 사용합니다. 한약은 손상부위뿐만 아니라 전신상태를 반영하여 치료하는 특징이 있는데, 초기, 중기, 후기로 나누어 활용합니다. Q. 네, 빙판길에서 넘어지지 않으면 가장 좋겠지만, 낙상사고로 인한 부상을 줄이기 위해 평소 골다공증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할 것 같아요. 노인들에 있어서 낙상이 위험한 이유는 결국 골다공증이 있는 상태에서 골절이 쉽게 일어날 수 있고, 골절이 일어나면 활동량이 줄어들어 골밀도가 더 낮아지는 악순환을 거치기 때문입니다.
주로 50-60대에 이르러서는 대부분의 경우 2-30대에 비해 골밀도가 30% 정도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특히 운동량이 부족하거나 식습관이 불량한 경우 그 감소치가 훨씬 더 심해집니다. 특히나 골다공증은 칼슘제만 복용한다고 절대 치료되지 않습니다. 운동을 통해 뼈에 적절한 자극이 가해져야만 골밀도를 효과적으로 상승시킬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적당한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또한 비타민D는 체내의 칼슘이 흡수될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연어, 고등어 등 비타민D가 포함된 어류를 자주 먹고, 이것이 힘들다면 보충제로 하루 800IU(International unit 비타민량 효과 측정용 국제단위) 정도를 섭취해 주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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