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우 애제자’ 국가대표 유격수 박주아 “야수 최초 日실업팀 진출이 목표!” [SS인터뷰]
[스포츠서울 | 황혜정기자] 투수로선 선례가 있다. 그러나 야수로는 없다. 야수 최초로 ‘세계 최강’ 일본 여자야구 실업팀에 입단하고 싶은 이가 있다. 바로 여자야구 국가대표 유격수 박주아(19)다.
박주아의 존경하는 선배이자 ‘여자야구 간판’ 김라경(23)이 지난해 일본 여자야구 실업팀 ‘아사히 트러스트’에 입단하며 한국 선수 최초로 일본 진출에 성공했다. 일본 여자야구가 부동의 세계랭킹 1위인 점을 고려할 때, 여자야구 불모지인 한국에서 일본 실업팀에 입단하는 것은 한국 프로야구(KBO)에서 미국 메이저리그(ML) 진출보다 더 힘들게 느껴진다.
존경하는 선배가 해낸 것을 보고 꿈이 더 커졌다. 이젠 자신이 한국 여자야구 선수 중 야수 최초로 일본 실업팀에 도전한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태극마크를 달았고, 올해도 국가대표에 선발돼 국제무대에서 당당히 자신의 잠재력을 뽐냈다. 대학교 1학년·만 19세에 불과하지만, 대표팀 주전 유격수 겸 중심타자로 홍콩에서 열린 ‘2023 아시안컵(BFA)’과 캐나다에서 열린 ‘2024 야구 월드컵 예선(WBSC)’에 나섰다. 수비와 타격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여자야구 대표팀 정근우 수석코치의 총애를 한 몸에 받은 애제자이기도 하다.
18일 ‘2023 야구·소프트볼인의 밤’ 시상식에서 만난 박주아는 “잊지 못할 한 해였다”며 쉼 없이 달린 지난 1년을 돌아봤다. 그는 “대학교에 들어가며 학업과 병행도 병행이지만, 고등학교 시절과 달리 야구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었고, 코로나19펜데믹으로 치러지지 못한 국제대회가 열리게 되며 개인적으론 첫 국가대항전을 경험할 수 있었다. 또 내가 소속된 ‘창미야’가 국내 여자야구 전국대회에서 3번 우승하며 내 야구 인생에서 중요하고 뜻깊었던 해같다”라고 했다.
4년 차 국가대표로 새내기티는 벗어났지만, 국제대회는 또 처음이었다. 박주아는 ‘세계최강’ 일본, 미국 여자야구 선수들을 직접 보며 많은 것을 느꼈다. 그는 “캐나다에서 열린 여자야구 월드컵 예선에 갔는데, 서양 선수들의 체격이 너무 좋더라. 처음 경험하는 서양 선수들의 힘 넘치는 빠른 공과 배트 파워에 대응력이 부족했다. 때문에 우리 한국 대표팀의 실력을 다 못 보여드리고 온 것 같아 너무 아쉽다”라고 털어놨다.
그래도 올해 초 코칭스태프로 대표팀에 합류해 물심양면 여자야구 대표팀을 도운 KBO 레전드 출신 ‘최강 코치진’에게 많은 걸 배우며 성장도 할 수 있었다고. 박주아는 “양상문 감독님을 필두로, 정근우·이동현·허일상·정용운·유원상 코치님 등 정말 좋은 코치님들을 만난 덕분에 아시안컵에서 동메달을 수확할 수 있었다. 또 그 분들이 계셨기에, 더 많은 관심과 응원, 그리고 지원도 받을 수 있었다. 그 분들의 지도를 받을 수 있어서 큰 영광”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박주아는 정근우 코치가 올해 초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 당시부터 눈여겨 본 인재다. 정 코치는 선발전 당시 “박주아가 가장 인상적”이라고 귀띔했고, 박주아가 코칭 스태프 회의를 거쳐 최종 20인에 발탁되자 국제대회에서 주전으로 중용했다. 박주아도 정 코치를 잘 따른다. 박주아는 “코치님이 아무래도 여자야구 선수들을 처음 경험하시다 보니, 남학생들과 똑같은 강도로 훈련을 시켜야 하는지, 또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과 걱정을 많이 하신 것 같더라. 코치님께서 훈련 끝날 때마다 내게 와 ‘여자 선수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면 어떻게 받아들일 것 같냐, 여자 선수들의 몸 상태는 현재 어떠냐’ 등 내게 먼저 물어봐주셨는데, 이런 부분에서 참 섬세하고 다정한 코치님이라 느꼈다”라고 밝혔다.
박주아는 “정 코치님께서 JTBC 인기예능 ‘최강야구’에서 활약하고 계셔서 덕분에 시구 기회도 얻고, 이것저것 좋은 경험도 많이 했다. 정말 감사하다”라고 덧붙였다. 정 코치와의 인연은 별개로 박주아는 올해 4월 방영된 ‘최강야구’ 트라이아웃에 직접 지원서를 내밀고 당차게 도전했다. 당시 방송에서 프로 선수 출신을 비롯해 남자 엘리트, 사회인 야구인들이 한가득인 곳에 박주아가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등장하자 큰 화제가 됐다. 박주아는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나 (야구를)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라는 출사표를 내던지고 꿋꿋하게 자신의 공을 던지고 왔다.
박주아의 꿈은 여전히 ‘한국을 대표하는 야수’다. 수비 뿐만 아니라 공격까지 잘하는 공수겸장이 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일본 여자야구 실업팀에도 도전해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뛰며 기량을 성장시키고 싶다고 했다. 박주아는 “실업팀에 가고 싶다. 한국에서 투수로선 선례가 있지만, 야수로선 아직 없다. 내가 꿈을 이뤄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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