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비대위 출범 임박…'한동훈 위원장' 급부상 이유는

박기범 기자 2023. 12. 1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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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유력하게 떠오르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권에서는 정치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유력 대권주자이자 비(非)정치인 출신인 한 장관이 지지층 결집과 외연확장의 적임자로 평가하는 모습이다.

19일 여권에 따르면 당은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에는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임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장관의 비대위원장 임명을 위한 절차도 막바지에 접어든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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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층 결집·외연확대' 기대…韓, 공천권 통해 '친한' 구축 가능
'정치인 한동훈' 평가·당정관계 재정립 역행이란 우려 시선도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1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열린 제17대 조희대 대법원장 취임식에서 취임식을 마친 후 퇴장하는 조 대법원장을 향해 손뼉을 치고 있다. 2023.12.1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유력하게 떠오르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권에서는 정치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유력 대권주자이자 비(非)정치인 출신인 한 장관이 지지층 결집과 외연확장의 적임자로 평가하는 모습이다.

19일 여권에 따르면 당은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에는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임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1월 중순 또는 말쯤에 공천관리위원회가 출범하기 위해서는 12월에 비대위원장 임명 및 비대위원 임명을 마치고 1월부터 공관위 구성에 돌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 장관의 비대위원장 임명을 위한 절차도 막바지에 접어든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앞서 의원총회,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 등을 진행하며 비대위원장 임명에 대한 당내 의견 수렴 절차를 진행했다. 20일에는 상임고문단 회의를 연다.

앞선 의견 수렴 과정에서 당내에서는 '한동훈 비대위원장'에 동의하는 의견도 다수인 것으로 전해진다. 친윤계가 '한동훈 비대위원장' 분위기를 주도하고 수도권 원외 인사들이 이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병민·장예찬 최고위원 등 젊은 지도부가 여론을 주도하고 있다.

한 장관이 위기의 국민의힘을 구할 구원투수로 떠오르는 배경에는 여권 내 차기 대권주자란 상징성이 자리하고 있다. 지지층 결집에 힘을 보탤 것이란 기대다.

한 장관은 법무부 장관 취임 이후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겨냥하고, 야당의 공세에 직접 맞서는 모습을 보이면서 여권의 잠룡으로 떠올랐다.

대권 주자인 한 장관 입장에서는 당내 영향력 확대를 위해 비대위원장이 나쁘지 않은 카드란 분석이다. 공관위 등을 통해 공천권을 행사, 당내 친한(친한동훈) 세력 구축을 구축해 향후 경선 등에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정치인, 엘리트 관료 출신이라는 점도 한 장관이 부상하는 이유로 꼽힌다.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높은 상황에서 한 장관을 통해 국민의힘이 쇄신, 변화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검찰출신 엘리트란 이미지도 변화, 쇄신이란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실제 한 장관은 지역방문 일정에서 대중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김기현 전 대표, 장제원 의원 등 친윤 핵심 인사들의 용퇴에도 당 지지율이 오르지 않는 절박한 상황은 비정치인 출신인 한 장관의 등판 분위기를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기존의 여의도 정치권 문법으로는 현재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이 앞서 비정치인 출신의 엘리트 관료인 윤석열 대통령을 통해 정권교체에 성공한 경험도 한 장관에게 투영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장점이 양날의 칼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비정치인 한동훈과 ‘정치인 한동훈’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장점으로 평가받은 ‘엘리트’ 이미지가 대중 정치인으로 나설 경우 약점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당정관계 재정립이 요구가 높은 상황에서 윤 대통령과의 친분이 오히려 당 변화에 역행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다. 실제 앞선 의총에서 일부 인사들은 이에 대한 우려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론도 있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한 장관은) 격의 없이 대통령에게 얘기하면서 실제 용산 대통령실의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자기 대권 주자의 조기 등판 결과가 좋지 않았던 점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지난 대선을 앞두고 대세론을 형성했던 이낙연 전 총리 등이 대표적이다. 여권에서는 이에 한 장관을 선대본부장으로 임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비대위원장으로 많은 리스크를 안기보다 선거 과정에서 이슈몰이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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