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혜인의 신상 뽀개기] AI 담은 노트북으로 한판… 삼성 `갤럭시북` vs LG `그램` 격돌
과장을 조금 보탠다면 거의 매일 쏟아져 나오는 신상 가전과 전자제품. 대체 기존 제품과 뭐가 그렇게 큰 차이가 있는 걸까요. '전혜인의 신상 뽀개기'에서는 소비자들이 보다 현명한 구매를 하기 위한 제품 소개와 비교, 실제 사용기도 선보입니다.
노트북 시장은 국내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분야 중 하나입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내수에서는 좋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나, 글로벌 시장에서는 델, 레노버, HP 등 외산 노트북 브랜드들에게 밀려 1% 내외 점유율에 머물러 있는 형편입니다.
이런 가운데 양사가 나란히 인텔의 'AI(인공지능) 기능'을 강조한 신규 CPU(중앙처리장치)를 탑재한 노트북 신제품을 출시하고 분위기 환기에 나섭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북4' 시리즈, LG전자가 '2024년형 LG 그램' 시리즈 출시 소식을 알린 것인데요.
양사 모두 인텔이 이번에 새롭게 출시한 노트북용 프로세서 '인텔 코어 울트라'를 탑재했습니다. 인텔 최초로 머신러닝과 딥러닝 등 AI 퍼포먼스를 지원하는 NPU(신경망처리장치)가 적용된 것이 특징입니다.
기존에 CPU와 GPU(그래픽처리장치)에서 처리하던 AI 기능을 NPU가 보완해주기 때문에 작업 속도와 전력 효율성을 대폭 개선할 수 있다는 게 인텔의 설명입니다. 인텔은 델, HP, 레노버,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다양한 노트북 브랜드들에서 약 230개의 신규 제품에 이번 프로세서가 탑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데, 가장 먼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신제품으로 AI 노트북 주도권 다툼의 포문을 연 것입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북4 시리즈는 울트라, 프로 360, 프로의 3가지 모델로 출시됩니다. 전 모델에 터치 디스플레이를 적용했고, 사용자의 민감한 데이터를 더욱 강력하게 보호할 수 있도록 물리적으로 분리된 '삼성 녹스' 보안 칩셋을 별도로 탑재한 것이 특징입니다.
기존 인텔·마이크로소프트와의 협업을 통해 구축했던 갤럭시 북의 보안 시스템에 '삼성 녹스'가 추가돼 더욱 견고한 보안 성능을 구축했다는 게 삼성전자 측의 설명입니다.
또 기존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갤럭시 에코 시스템' 연결성 강화를 위한 추가 기능들도 대폭 확장했습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편집하던 영상을 PC에서 이어서 작업할 수 있고, 작업을 하던 도중 전화가 오면 자동으로 이어폰으로 연결해주는 기능 등도 순차적으로 지원될 예정입니다.
LG전자도 새롭게 공개한 2024년형 LG 그램에서 노트북과 타 기기와의 연결성을 강조한 소프트웨어 '그램 링크'를 처음으로 탑재했습니다. 그램 링크는 안드로이드나 iOS 등 OS(운영체계)의 제약 없이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연결하기만 하면 양방향 파일 전송이 가능하도록 하는 기술입니다. 인터넷 연결이나 공유기 연결 없이도 전송할 수 있습니다.
그램 1대에 최대 10대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기기를 등록해 사용할 수 있고, 파일을 PC에 직접 저장해 클라우드 보관이나 전송에 따른 보안 관련 우려도 최소화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입니다.
또 AI 기술을 적용해 미리 정의한 38개의 카테고리별로 사진과 영상을 분류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분류된 사진과 영상은 고객이 원하는 복합 키워드로 손쉽게 검색 할 수 있는 게 장점입니다.
삼성 갤럭시 북4는 다음달 초 정식 출시될 예정이고, LG 그램은 이달 중 풀 라인업 출시가 예정돼 있습니다. 양사 모두 지난 18일부터 일부 제품에 대한 한정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이번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노트북 신제품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AI PC의 대중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시장조사업체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오는 2028년까지 글로벌 PC 시장의 80%는 AI PC가 차지할 것이라고 합니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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