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21세 우완의 美유학, 피치클락 시대에 적응은 사치…선발진 지각변동? 배움은 끝없다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타이거즈의 기대가 남다르다.
KIA가 지난 18일 미국 시애틀의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센터에 보낸 투수들 중에선 2년차 우완 황동하(21)도 포함됐다. 황동하는 인상고를 졸업하고 2022년 2차 7라운드 65순위로 입단했다. 올해 1군에 데뷔, 13경기서 3패 평균자책점 6.61을 기록했다.
퓨처스리그에선 희망을 보여줬다. 2022시즌엔 21경기서 6승2패 평균자책점 5.34였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17경기서 6승5패 평균자책점 3.78이었다. 꾸준히 선발 등판했고, 시즌 중반 이후 마리오 산체스와 이의리가 부상으로 공백기를 갖자 대체 선발투수로 1군에서도 뛰었다.
황동하의 패스트볼 평균구속은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141.8km였다. 140km대 중반을 넘기지는 못했다. 변화구는 슬라이더, 스플리터, 커브를 섞었다. 패스트볼과 스플리터 피안타율이 0.310, 0.353이었다. 반면 슬라이더와 커브는 각각 0.256, 0.143.
포심과 슬라이더 구사 비율이 가장 높았는데, 스피드가 압도적이지 않았다. 장기적으로 피치 디자이에 대한 고민은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드라이브라인에서 더 체계적으로 자신을 분석하고 피드백을 주고받으면 구속 향상도 기대된다.
결정적으로 황동하에겐 피치클락 시대에 특장점이 있다. 투구템포가 대단히 빠르다는 점이다. 10개 구단 대다수 투수는 마무리훈련부터 피치클락 적응에 여념 없었다. 일부는 부상 위험, 부적응에 의한 밸런스 균열 등을 우려했다.
그러나 황동하는 본래 포수로부터 공을 받자마자 사인을 오래 주고받지도 않고 곧바로 공을 던지는 스타일이다. 피치클락 적응이 따로 필요 없는 투수다. 실제 올 시즌 황동하가 1군에서 잘 던진 경기들을 보면 타자들이 황동하의 업템포 투구에 적응을 못해서 타격에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황동하로선 이 장점은 평생 가져가야 한다. 이걸 베이스로 삼고 드라이브라인을 통해 뭔가 얻어오는 게 있으면 최상이다. 내년에 3년차이고, 충분히 시간을 갖고 투자할 만한 투수다. KIA 토종 선발진이 당분간 양현종, 이의리, 윤영철로 돌아간다면 당장 황동하가 1군에서 선발로 충분한 시간을 갖긴 어렵다. 팀에서도 황동하를 불펜으로 보지 않는다.
그렇다면 내년에도 황동하는 2군에서 꾸준히 선발로테이션을 돌다 올해처럼 1군 선발진에 부상 혹은 부진 이슈가 발생하면 곧바로 대체 선발투수 역할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1군 선발은 통상적으로 최소 7~8명은 필요하다. 장기적으로 KIA에 부족한 우완 선발 뎁스를 채워줄 소중한 자원임은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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