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독과점 플랫폼 제동 “소비자 후생 저해, 절대 용납될 수 없어”
OECD 경제 성적 2위 “시장중심 경제 복원”
독과점 고착화 “강력한 법 집행” 예고
북 미사일 도발에는 “더 큰 고통 불러올 것”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9일 온라인 플랫폼에 대해 “기득권이나 독점력을 남용해 경쟁을 제약하고, 소비자 후생을 저해하는 행위는 절대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우리나라가 올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2위 경제 성적표를 낸 것에 대해서는 “민간 주도, 시장 중심의 경제를 복원하기 위해 노력한 것에 대한 평가”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54회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최근 온라인 플랫폼 분야에서 거대 독과점 기업들의 문제를 지적하는 소상공인과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온라인 플랫폼 분야에서도 다른 플랫폼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행위, 플랫폼 내에서 소상공인을 부당하게 차별하는 행위, 소비자들의 권익을 침해해 독점적 이윤을 추구하는 행위에 대해 시정 노력과 함께 강력한 법 집행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네이버, 카카오 등 대규모 플랫폼의 독점력 남용행위를 규율하는 법안을 준비 중이다. 거대 플랫폼 사업자를 사전 지정하고, 이들이 시장에서 지배적 지위를 남용하지 않도록 제한하는 것이 골자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국무회의에서도 “작은 인터넷 쇼핑몰을 운영 중인 분은 온라인 시장이 점점 독과점화 되면서 주위에 비슷한 업체들이 폐업해 이제 절반도 남지 않았다”고 전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부처간 칸막이를 과감하게 허물어 협력을 강화하고, 당과도 긴밀히 협의해 독점적 남용 행위를 규율할 수 있는 제도적 방안을 시급히 마련할 것도 촉구했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OECD 소속 35개국의 경제성적을 평가한 결과 우리나라는 그리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이번 평가 결과 윤석열 정부가 줄곧 외쳐온 ‘물가 관리’에서 좋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세계 경제가 당면하고 있는 복합 위기 속에서도 온 국민이 고통을 감내하고,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며 “내년에는 국민이 이러한 경제 성과를 피부로 체감할 수 있도록 좀 더 노력하자”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틀 이어진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대해서는 한반도와 글로벌 안보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북한 정권은 자신들의 이러한 도발이 스스로에게 더 큰 고통만 돌아올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라며 “정부는 북핵 위협에 대해 경제사회 활동을 원활하게 하실 수 있도록 확실하게 뒷받침하겠다”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한파로 인한 취약층 관리를 관련 부처에 당부하고, 국회에는 경제 및 민생 관련 법안에 대한 통과를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한파는 홀로 계시는 어르신과 반지하, 쪽방촌 등 열악한 환경에서 지내는 분들에게는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문제”라며 “누구 하나 홀로 방치되지 않도록 정부가 미리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산업은행법과 우주항공청법 등 국회 의결을 기다리는 많은 경제 관련 법률들의 조속한 제·개정을 국회에 당부드린다”며 공급망 리스크에 대해서도 “앞으로 산업과 민생의 필수품목에 대한 국내 생산체계 구축 등 근본적인 방안을 함께 강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분양가상한제 적용주택의 실거주 의무를 폐지하는 ‘주택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아직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이번 임시 국회에서 처리될 수 있도록 논의를 서둘러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국정과제로 밝혔던 간병 문제에 대해서는 “종합적인 간병서비스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다시 한번 의지를 드러냈다.
윤 대통령은 네덜란드 순방 결과에 대한 기대감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네덜란드와의 반도체 동맹은 우리의 국방과 방산 역량을 확충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각 부처는 정상외교의 합의사항과 후속 조치들을 잘 이행하면서 국민들께서 그 성과를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게끔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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