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빵은 좀 덜 달지" 일부러 골랐는데 반전…생크림 케이크보다 당 2배

박정렬 기자 2023. 12. 19.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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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크는 한국인에게 인기 있는 디저트로 손꼽힌다.

롤케이크 역시 100g당 24.6g이나 돼 초콜릿케이크(23.1g)나 치즈 케이크(15.3g), 생크림 케이크(14.5g)보다도 당류 함량이 훨씬 더 높았다.

팬케이크 믹스 대신 단호박, 설탕이 들어간 생크림 대신 요거트를 사용하면 맛이 한층 풍부해지면서도 당류 섭취를 줄일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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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의 신의료인]

케이크는 한국인에게 인기 있는 디저트로 손꼽힌다. 밥을 먹고 난 뒤 커피와 함께 케이크를 먹는 모습은 이제 우리나라에도 익숙한 풍경이다. 특히 크리스마스가 있는 12월은 연말 행사와 모임 등을 위해 케이크에 대한 관심도가 급증하는 때다.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케이크에 대한 검색량은 1년 중 12월(검색량 100)이 가정의 달인 5월(검색량 52.9)의 2배에 달하는 등 가장 높았다. 최근에는 신라호텔의 30만원짜리 홀(한판) 케이크가 '완판'됐다는 소식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케이크는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지만, 그렇다고 무턱대고 먹었다간 건강에 치명적일 수 있다. 풍미를 살리고 아름다운 모양을 내기 위해 설탕, 액상과당, 올리고당, 시럽과 같은 당류가 생각보다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당류는 1g당 4㎉의 에너지를 내는데, 과량 섭취 시 소모되지 못한 당이 간에서 지방으로 전환된 후 몸에 차곡차곡 쌓여 비만, 고혈압, 당뇨병 등 각종 만성질환의 원인으로 작용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케이크류 100g당 평균 당류 함량은 22.2g으로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1일 적정 섭취량(50g)의 44.4%에 달한다. 보기에 그리 달게 보이지 않은 케이크가 의외로 당류 함량이 높다. 식약처의 분석 결과 카스텔라의 당류 함량은 100g당 33.7g으로 케이크 품목 중 당류 함량이 가장 높았다. 롤케이크 역시 100g당 24.6g이나 돼 초콜릿케이크(23.1g)나 치즈 케이크(15.3g), 생크림 케이크(14.5g)보다도 당류 함량이 훨씬 더 높았다.

식품안전나라 홈페이지에서 당류를 줄인 케이크 조리법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은 고구마 케이크 조리법.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케이크 속 당류는 뇌에서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도파민'의 분비를 촉진한다. 마약이나 술처럼 더 많은 쾌락을 느끼기 위해 훨씬 강한 단맛을 찾게 되고, 이에 따라 건강이 망가지는 이른바 '단맛 중독'에 빠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만약 예전보다 단맛을 더 많이 찾고 있다면 건강을 잃기 전 미각 교정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 주스나 탄산음료 대신 물을 마시고 가공식품보다는 신선식품을 가까이하는 게 바람직하다. 평소 식단을 구성할 때 샐러드나 나물류와 같은 신맛·쓴맛 음식을 곁들이면 미각을 교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식약처는 가정에서 직접 케이크를 만드는 것도 당류 섭취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 소개한다. 팬케이크 믹스 대신 단호박, 설탕이 들어간 생크림 대신 요거트를 사용하면 맛이 한층 풍부해지면서도 당류 섭취를 줄일 수 있다는 것. 케이크의 재료인 머랭을 만들 때도 레몬즙을 넣으면 설탕은 적게 쓰면서 더욱 달고 단단한 머랭을 만들 수 있다. 당류를 줄인 케이크 조리법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안전나라 홈페이지(건강·영양→나트륨·당류 줄이기→당류 줄인 조리법)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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