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北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365일 24시간 빈틈없다

2023. 12. 19.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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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내년부터 수년간 3자 훈련계획 수립 진행
軍, 한미 ‘참수부대’ 연합 특수작전훈련 실시 공개
한국과 미국, 일본 3국은 19일부터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체계 가동에 돌입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김주애 등과 함께 전날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발사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한국과 미국, 일본 3국은 19일부터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체계 가동에 돌입했다. 또 내년부터 다년간의 한미일 훈련계획도 공동 수립했다.

국방부는 이날 한미일의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체계와 관련해 최근 실시한 사전점검 결과를 통해 완전 운용능력을 검증했다며 현재 정상 가동중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전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을 발사하는 등 갈수록 핵·미사일 위협을 노골화하는 상황에서 한미일의 공동대응을 획기적으로 강화한 것이다.

이전까지 한미는 한국군 작전통제소(KTMO-CELL)와 주한미군 작전통제소(TMO-CELL) 간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주일미군과 일본 자위대도 실시간 정보 공유체계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한일이 각각 수집한 정보는 미국을 거쳐 시차를 두고 주고받는 형태였다.

1980년대 구축된 이 같은 시스템은 세월이 흐르고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고도화되면서 북한이 한국이나 일본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적절한 대응이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한미일의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는 크게 북한 미사일의 발사 지점, 비행궤적, 예상 탄착지점 등 3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한미일 3국은 이날부터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산하 하와이 연동통제소를 허브로 주한미군 작전통제소와 주일미군의 C4I(지휘통제시스템)를 연결하는 방식으로 북한 미사일 관련 정보를 공유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한미일 3국이 북한의 미사일을 실시간으로 탐지 및 평가함으로써 각국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고 관련 능력을 향상 시키기 위해 이 같은 체계를 구축했다고 소개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전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와 관련 “(한미일이) 이제 24시간, 365일 상시 공유하게 된다”며 “지상 탐지수단을 비롯해 모든 미사일 정보 탐지 수단을 다 공유한다”고 밝혔다.

신 장관은 이어 “미사일이 날아올 때 발사지점과 비행경로를 포함한 비행특성, 그리고 최종 낙탄지점까지 실시간 공유가 가능하다”면서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 8월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를 통해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체계 연내 가동에 합의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전날 북한의 화성-18형 발사 뒤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서 “북한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체계를 활용해 한미일의 공동대응을 적극 추진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북한은 한미일 미사일 경보정보 실시간 공유체계에 대해 3국간 미사일방어체계(MD) 수립의 일환이라고 비난하면서 ‘위험천만한 군사적 망동’이라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여왔다.

이와 함께 한미일은 내년부터 시행할 다년간의 3자 훈련계획도 수립했다.

국방부는 이와 관련 “3국은 지난 1년간 3자 훈련을 양적, 그리고 질적으로 향상 시키는 데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며 “이번에 수립된 훈련계획을 통해 3자 훈련을 정례화하고 앞으로 더욱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훈련을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는 한미 특수전부대가 전날부터 특수전학교 훈련장 등지에서 연합 특수작전훈련을 실시하고 있다며 훈련을 위해 미 육군 특수전사령부 소속 요원들이 한반도에 사전 전개했다고 19일 밝혔다. [합참 제공]

아울러 합동참모본부는 미 육군 특수전사령부 소속 요원들이 한반도에 전개한 가운데 한미 특수전부대가 전날부터 특수전학교 훈련장 등지에서 연합 특수작전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한미는 이번 연합 특수작전훈련을 통해 한미 특수전부대간 전투사격, 핵심지역 내부 소탕전술 등 특수작전 전투기술을 공유하고 상호운용성을 향상 시킨다는 방침이다.

군이 적 수뇌부 제거 등 임무를 수행하는 이른바 ‘참수부대’로 불리는 한미의 특수전부대 훈련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와 관련 신 장관은 전날 “참수(작전)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옵션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발사한 ICBM과 관련 고체연료를 활용한 화성-18형이라며 최대 정점고도 6518.2㎞ 상승해 73분58초간 1002.3㎞를 비행했다고 밝혔다.

화성-18형 발사훈련을 참관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워싱턴이 우리를 상대로 잘못된 결심을 내릴 때에는 우리가 어떤 행동에 신속히 준비돼 있으며 어떤 선택을 할 지를 뚜렷이 보여준 계기가 됐다”면서 “적들이 계속 잘못된 선택을 이어갈 때는 분명코 보다 진화되고 보다 위협적인 방식을 택해 더더욱 공세적인 행동으로 강력하게 맞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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