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선수단에 미안했다'는 강혁 감독대행, 한국가스공사에 평균을 심는다

방성진 2023. 12. 19.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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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스공사가 강혁 감독대행 가르침으로 평균을 만들어 가고 있다.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지난 18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3라운드 안양 정관장과 경기에서 91-80으로 승리했다. 시즌 2번째 연승에 성공한 한국가스공사 시즌 전적은 6승 16패다. 8위 고양 소노를 2경기 반 차로 추격했다.

한국가스공사는 2023~2024시즌을 함께할 외국 선수로 아이재아 힉스(202cm, C)와 앤서니 모스(202cm, F)를 영입했다. KBL에서 두 시즌을 소화했던 힉스는 뛰어난 수비력을 자랑하는 자원이다. 모스도 공수에서 높은 에너지 레벨과 근성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다.

그러므로 강혁 한국가스공사 감독대행은 단단한 수비와 높은 에너지 레벨을 바탕으로 경기 계획을 짰다. '공격은 기복을 보일 수 있지만, 수비는 기복 없다'는 농구계 격언을 떠올린 듯했다.

그리고 강혁 감독대행은 비시즌부터 평균을 강조했다. 강팀의 조건이라고도 말했다.

"평균이 있는 팀을 만들려고 한다. 강팀은 항상 평균적인 경기력을 낼 수 있어야 한다. 2023~2024시즌은 평균을 만들어 가는 시즌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가스공사 중심을 잡아줄 것으로 기대했던 힉스가 KBL 컵대회 첫 경기를 다 소화하지도 못하고 시즌 아웃됐다. 강혁 감독대행의 경기 계획도 어그러졌다.

빠르게 앤드류 니콜슨(206cm, F)을 데려온 한국가스공사는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 했다. 이미 한국 무대에서 득점력만큼은 증명했던 니콜슨 파괴력은 여전했다. 니콜슨은 지난 10월 29일 서울 SK와 경기에서는 극적인 버저 비터 3점으로 시즌 첫 승을 안겨주기도 했다.

하지만 니콜슨 혼자서는 한계를 보였다. 한국가스공사를 상대하는 팀도 니콜슨을 이중삼중으로 막거나, 니콜슨을 제외한 다른 선수들을 틀어막는 방법으로 대처하기 시작했다. 한국가스공사는 하위권으로 고꾸라질 수밖에 없었다.

한국가스공사 반전은 듀반 맥스웰(198cm, F) 영입과 함께 시작됐다. 안양 정관장에서 부상 당했던 오마리 스펠맨(203cm, F) 일시 대체 외국 선수로 활약했던 맥스웰은 정관장에서 드러냈던 뛰어난 수비력과 폭발적인 에너지로 침체했던 한국가스공사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강혁 감독대행이 힉스와 그렸던 색깔을 다시금 기대할 수 있게 했다.

한국가스공사가 이날 경기 1쿼터부터 끈끈한 색깔을 보여줬다. 니콜슨이 먼저 공격력을 뽐냈다. 알고도 막기 힘든 페인트존 공략으로 정관장 수비를 헤집었다.

그렇다고 해서, 한국가스공사는 니콜슨만 바라보지 않았다. 최근 좋은 경기력을 자랑하고 있는 샘조세프 벨란겔(177cm, G)을 필두로 유기적인 공격 흐름을 자랑했다. 적극적인 리바운드 싸움과 속공 참여도 동반했다.

맥스웰은 2쿼터부터 활약했다. 니콜슨이 뛸 때보다 한국가스공사 에너지 레벨을 더욱 끌어올렸다. 정관장 3점포를 억제하지는 못했지만, 이대헌(197cm, F)과 함께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2쿼터에만 속공을 3번이나 성공해 냈던 한국가스공사였다.  

그럼에도 강혁 감독대행은 이날 경기에서 니콜슨을 오래 투입했다. 니콜슨도 맥스웰 합류 후 수비에 신경 쓰기 때문이었다. 한국가스공사는 전반만큼 야투 성공률을 올리지 못했음에도 점수를 더 벌렸다. 리바운드만 6개를 기록한 니콜슨 덕분이었다.

그리고 김낙현(184cm, G)이 4쿼터 승부처를 지배했다. 3쿼터까지 5점에 그쳤지만, 4쿼터에만 8점을 폭발했다. 4쿼터 중반부터 공격 제한 시간을 전부 소진하면서 아이솔레이션을 노렸다. 박지훈(184cm, G), 대릴 먼로(198cm, F) 등 매치 업 상대를 가리지 않고 돌파로 정관장에 치명타를 날렸다. 승부처에서 전혀 당황하지 않았던 한국가스공사였다.

강혁 감독대행은 경기 전 선수단에 미안한 감정을 표현했다. 감독의 능력 부족으로 하위권에 처져 있다는 자기반성이었다.

"연패 기간에 교체나 작전시간이 한 템포 늦었다. 전부 내가 부족한 탓이었다. 선수들이 더 좋은 코칭스태프를 만났더라면, 이렇게 고생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조금씩 승리하는 날이 늘고 있다. 선수들도 서로를 향한 신뢰감을 키워간다. 나도 즐겁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여전히 9위다. 중위권으로 치고 올라가기 위해서는 더 많은 승수를 쌓아야 한다.

그럼에도 한국가스공사의 두드러진 상승세는 KBL 판도에 지각 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강혁 감독대행의 가르침은 한국가스공사에 평균을 심고 있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한국가스공사가 앞)
- 2점 성공률 : 약 67%(32/48)-약 52%(15/29)
- 3점 성공률 : 약 29%(6/21)-약 36%(12/33)
- 자유투 성공률 : 60%(9/15)-약 74%(14/19)
- 리바운드 : 37(공격 14)-29(공격 10)
- 어시스트 : 19-18
- 턴오버 : 10-11
- 스틸 : 10-7
- 블록슛 : 3-1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A. 대구 한국가스공사
- 앤드류 니콜슨 : 30분 2초, 21점(2점 : 8/15, 자유투 : 2/3) 10리바운드(공격 3) 1어시스트 1스틸 2블록슛
- 이대헌 : 36분 16초, 21점(2점 : 6/10, 3점 : 3/4) 9리바운드(공격 6) 3어시스트 1스틸
- 김낙현 : 14분 34초, 13점(2점 : 5/5, 자유투 : 3/3) 2리바운드(공격 1) 2어시스트
H. 안양 정관장
- 정효근 : 32분 57초, 19점(2점 : 4/8, 3점 : 3/6, 자유투 : 2/4) 9리바운드(공격 4) 3어시스트 1블록슛
- 박지훈 : 34분 57초, 16점(2점 : 3/6, 자유투 : 4/4) 1리바운드 9어시스트 3스틸
- 이종현 : 22분 45초, 10점(2점 : 3/5) 4리바운드(공격 2) 2어시스트 1스틸
- 대릴 먼로 : 31분 5초, 10점(3점 : 2/4, 자유투 : 2/2) 5리바운드(공격 1) 3어시스트 1스틸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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