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재옥, 송영길 구속에 “586 운동권의 윤리적 몰락”
국민의힘은 19일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속에 “586 운동권의 씁쓸한 윤리적 몰락” “불의의 세력에 대한 당연한 심판”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586 운동권의 씁쓸한 윤리적 몰락”이라며 “그들은 1980년대 운동권 경력으로 국회의원이 됐지만, 그들의 인식과 윤리는 그 시대에 그대로 머물러있다”고 비판했다.
윤 권한대행은 “공정해야 할 선거 과정에 매표라는 반민주적 수단을 사용해 당원을 기만하고 당내 민주주의를 파괴한 것에 대해 일말의 부끄러움도 느끼지 못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부패한 꼰대, 혹은 청렴 의식은 없고 권력욕만 가득한 구태가 오늘 그들의 자화상”이라며 “그래서 많은 청년이 586 운동권 청산을 외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국민의힘 선임대변인은 논평에서 “온갖 기행과 꼼수로 아무리 빠져나가려 해도 지엄한 대한민국의 법은 반드시 정의를 구현한다”며 “의혹의 정점에 있는 송영길 전 대표의 구속은 당연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법리스크가 불거질 때마다 권력과 정치적 영향력을 이용해 범죄 혐의를 덮으려 하고 맹목적 지지자를 동원해 무력시위를 벌이는 행태는 반헌법적, 반민주적 행위”라고 비판의 범위를 민주당으로 넓혔다.
개별 의원들도 비판에 나섰다. 하태경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필귀정, 정의의 승리”라며 “불법 정치자금을 걷어 당 선거에 돈 봉투를 살포하는 행위는 법치와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다. 80년대 군사정부나 하던 짓”이라고 썼다. 박수영 의원은 SNS에 “검은돈 받아 불법선거 해놓고도 검찰 욕하고 큰소리치던 송영길이 마침내 구속됐다”며 “진보도 아닌 썩은 좌파가 진짜 진보를 욕되게 한 경우다. 마땅히 법이 허락하는 최고형을 선고해 썩은 좌파들에게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둔 2021년 3~4월 국회의원 교부용 돈 봉투 20개를 포함해 총 6650만원을 당내 의원 및 지역본부장들에게 살포한 과정에 개입한 혐의로 전날 구속됐다. 법원은 송 전 대표가 범죄에 관여한 점이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염려도 있다고 구속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조미덥 기자 zor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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