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배송도 쿠팡이 한다… 도산위기 놓인 `파페치`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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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샤넬·에르메스 등을 유통하는 글로벌 온라인 이커머스 업체 '파페치'를 5억달러(약 65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파페치는 명품 의류 거래를 중개해주고 30%의 수수료를 받는 사업 모델로 성장했지만, 상장 이후 6억7500만달러(8800억원)를 들여 이탈리아의 패션 업체를 인수하는 등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다 위기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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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에르메스 등 온라인 유통
김범석 "명품 리테일의 미래"
쿠팡이 샤넬·에르메스 등을 유통하는 글로벌 온라인 이커머스 업체 '파페치'를 5억달러(약 65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이번 인수로 쿠팡은 국내는 물론 글로벌 명품시장으로 수익 영역을 확대한다.
18일(현지시간) 쿠팡은 투자사 그린옥스 캐피탈과 함께 파페치 홀딩스의 사업과 자산 인수를 위해 합자회사 '아테나'를 설립하고, 아테나가 인수대금 명목으로 파페치와 브릿지론을 체결해 5억달러(약 6515억원)를 지급하기로 했다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했다.
샤넬·에르메스 등 1400개 명품 브랜드를 190개국 이상 소비자에게 온라인 판매하는 파페치는 포르투갈의 사업가 주제 네베스(49)가 2007년 영국에 세운 회사로 명품업체들과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으로 급속 성장했고, 2018년에는 뉴욕증시에 상장했다.
파페치는 명품 의류 거래를 중개해주고 30%의 수수료를 받는 사업 모델로 성장했지만, 상장 이후 6억7500만달러(8800억원)를 들여 이탈리아의 패션 업체를 인수하는 등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다 위기를 맞았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5일 파페치가 최근 부도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다며, 올해 말까지 5억달러의 자금을 구하지 못한다면 도산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합작사 아테나 지분은 쿠팡Inc가 80.1%, 그린옥스 펀드가 19.9%를 각각 소유한다. 쿠팡Inc는 "영국법에 의거한 사전 회생절차(pre-pack administration process)를 통해 아테나는 파페치의 모든 비즈니스를 인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이번 쿠팡의 인수로 비상장 회사로 전환된다.
쿠팡은 파페치 인수로 그동안 신선 식품·가전·공산품에 비해 부족했던 패션과 명품 라인업을 강화하게 됐다. 앞서 쿠팡은 지난 7월 럭셔리 뷰티 브랜드 전용관 '로켓럭셔리'를 열고, 정품 인증이 된 명품 화장품의 새벽 배송을 시작했다.
쿠팡은 1인당 개인 명품 지출이 전 세계 최고 수준으로 꼽히는 한국 시장이 파페치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김범석 쿠팡Inc 창업자 겸 CEO(최고경영자)는 "파페치는 명품 분야의 랜드마크 기업으로 온라인 럭셔리가 명품 리테일의 미래임을 보여주는 변혁의 주체"라며 "앞으로 파페치는 비상장사로 안정적이고 신중한 성장을 추구함과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독보적인 브랜드에 대한 고품격 경험을 제공하는데 다시 한 번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페치에는 샤넬·루이비통·입생로랑 등 글로벌 명품을 파는 부티크와 백화점 매장 등이 입점해 있다. 50개국에서 만든 글로벌 명품 브랜드 1400개로 미국, 영국을 비롯해 전 세계 190개국 소비자들과 연결되고 있다. 스트리트 럭셔리 브랜드 오프화이트(Off-white)를 비롯해 팜 엔젤스(Palm Angels) 등 '뉴가즈 그룹'의 럭셔리 브랜드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영국 명품 부티크 브라운스(Browns)와 미국 스타디움 굿즈(Stadium goods)도 보유해 최첨단 기술과 럭셔리, 이커머스를 결합한 다양한 솔루션을 가진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회사측은 소개했다.
한편 모건스탠리는 작년 한국인의 명품 소비 시장이 전년보다 24% 증가한 168억달러(약 22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한국의 1인당 명품 소비가 325달러(약 43만원)로 세계 1위라는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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