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막으로 빈껍데기車' 굴려 사기”... 니콜라 창업자 징역 4년

미국 수소 트럭 업체 니콜라의 창업자 트레버 밀턴이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수소트럭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 트레버 밀턴 니콜라 창업자.

WSJ는 뉴욕 맨해튼 연방법원이 미완성 기술을 홍보해 주가를 띄우고 투자자들을 속인 사기 혐의로 이날 밀턴에게 징역 4년을 선고했다고 전했다.

천재 전기공학자 니콜라 테슬라(1856-1943)에서 이름을 딴 니콜라(Nikola)는 ‘수소 트럭을 만들어 팔겠다’고 공언한 미 애리조나주(州)의 스타트업이다. 2014년 미국 유타주 출신 사업가 트레버 밀턴(38)이 창업했다. 수소 연료로 움직이는 대형 트럭을 만들어 팔겠다는 계획을 한때 내놓으며 ‘제2의 테슬라’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니콜라 측은 지난 2016년 유튜브에 ‘니콜라 원’ 트럭의 프로토타입을 공개하고 “제대로 작동하는 완성차”라고 홍보했다. 이에 따라 한때 니콜라의 시가총액이 포드를 추월하기도 했지만, 실제로는 수소 탱크를 장착하지 않았거나, 양산이 불가능한 빈 껍데기 차량을 내리막길에서 굴리면서 마치 자체 동력으로 주행 중인 것처럼 위장한 영상을 찍었다는 사실이 검찰 조사 등을 통해 드러났다. 수익을 단 1달러도 내지 않고 있던 니콜라가 해당 영상으로 주가를 끌어올린 것.

밀턴의 사기행각은 공매도 업체 힌덴버그리서치가 2020년에 낸 보고서를 통해 폭로됐고, 니콜라의 주가도 폭락했다. 이 같은 거짓말로 밀턴이 투자자들에게 끼친 손해는 6억6000만 달러(약 86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검찰은 지난해 밀턴이 유죄 평결을 받는 과정에서 그의 행위가 투자자들의 돈을 노린 사기라고 규정했다. 변호인단은 밀턴이 회사의 기술 완성 가능성에 과도하게 낙관적이었을 뿐, 사기의 의도가 없었다면서 집행유예를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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