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둔화에 리튬값 내리막… 바닥 기는 양극재 이익률

정재훤 기자 2023. 12. 1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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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 둔화와 메탈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양극재 업체의 수익성이 낮아지고 있다.

업계 전체가 속도 조절에 들어가면서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 등 양극재 업체들이 기를 펴지 못하는 모습이다.

최근 전기차 성장세가 둔화하자 완성차 업체들은 가격을 인하하는 방향으로 판매 전략을 수정했고, 배터리와 양극재 업체들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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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 둔화와 메탈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양극재 업체의 수익성이 낮아지고 있다. 업계 전체가 속도 조절에 들어가면서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 등 양극재 업체들이 기를 펴지 못하는 모습이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의 올해 4분기 영업이익률은 3.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코프로비엠은 3분기 영업이익률도 2.5%에 그쳤다. 지난 1분기(5.3%), 2분기(6%)와 비교하면 하반기에 수익성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그래픽=손민균

포스코퓨처엠 역시 4분기 영업이익률이 3.1%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퓨처엠은 올해 1분기 광양 3~4단계 양극재 공장의 초기 가동 비용 발생과 얼티엄셀즈 양극재 출하 지연으로 영업이익률이 1.8%에 그쳤으나, 2분기에는 4.4%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3분기 이익률은 2.9%까지 떨어졌고 4분기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엘앤에프도 4분기 영업이익률이 1% 수준으로 예측됐다. 올해 1분기 3%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던 엘앤에프는 2·3분기 모두 이익률이 1% 내외로 떨어진 상황이다.

최근 전기차 성장세가 둔화하자 완성차 업체들은 가격을 인하하는 방향으로 판매 전략을 수정했고, 배터리와 양극재 업체들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 양극재는 배터리의 용량과 출력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로 배터리 원가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2차전지 업계 관계자는 “가격 경쟁력이 중요해진 완성차 업체들이 배터리 업체들과 가격 협상을 진행할 때 이익률을 일정 수준 이하로 제한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킬로와트시(㎾h)당 150달러 수준이던 현대차·기아의 배터리 팩 조달 비용은 하반기에 130달러로 낮아지며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가 집계한 산업 평균치(139달러)보다 낮은 것으로 추정됐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부터 단가 협상의 주도권은 배터리 업체에서 완성차 업체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포항 영일만 산업단지에 있는 에코프로비엠 포항1공장 전경. /뉴스1

양극재 생산에 들어가는 리튬 등 핵심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는 것도 수익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탄산리튬 가격은 ㎏당 88.5위안으로 2021년 8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년 전인 지난해 12월 14일 가격(527.5위안)과 비교하면 6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내 업체들이 주로 생산하는 삼원계 양극재의 주재료인 수산화리튬 가격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 따르면 연초 톤(t)당 7만달러가 넘었던 수산화리튬 가격은 이달 15일 1만6850달러로 76%가량 하락했다.

비우호적인 경영 환경이 이어지자 에코프로비엠은 최근 포항캠퍼스 생산직 신입·경력 채용을 중단하고 일정을 내년 상반기로 연기했다. 에코프로그룹은 포항사업장에서 4조 2교대를 위한 인력 충원을 계획하고 있었으나, 고객사의 양극재 주문이 줄자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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