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發 물류대란 막아라" 유가 초비상…美 '번영 수호작전' 창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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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으로 예멘 반군 후티가 홍해에서 민간 선박을 연쇄적으로 공격하면서 수에즈운하로 들어가는 국제 교역로가 마비될 위기에 이르렀다.
선박회사들이 홍해 운항을 중단한 건 수에즈운하와 인도양을 잇는 홍해에서 최근 예멘 반군 후티가 화물선을 공격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후티 반군은 홍해를 통해 이스라엘 항구로 가는 모든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지난 9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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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해운사 이어 BP도 홍해 운항 중단
석유 운송 차질 빚으면 "유가 치솟을 수도"
美, 다국적 안보구상 '번영의 수호자 작전' 창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으로 예멘 반군 후티가 홍해에서 민간 선박을 연쇄적으로 공격하면서 수에즈운하로 들어가는 국제 교역로가 마비될 위기에 이르렀다. 글로벌 해운사들에 이어 영국 최대 석유 기업 BP까지 홍해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히자 에너지 운송 대란 우려도 커졌다. 미군은 홍해에서 관련국과 안보 문제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글로벌 해운사 줄줄이 홍해 운항 중단
18일(현지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글로벌 해운사와 석유 기업 등 화주들이 홍해지역 운항을 중단하면서 유가와 운송 보험료가 급등하고 있다"며 "BP의 운항 중단 결정 이후 다른 해운 및 무역회사들도 뒤따를 수 있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홍해 운항을 중단한 회사는 세계 2위 해운사인 덴마크 AP몰러 머스크와 5위인 독일 하파크로이트 등이 대표적이다. 글로벌 3대 해운동맹 중 하나인 THE 얼라이언스(THEA)도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지 않는다고 밝히면서 소속된 한국 최대 국적 해운사인 HMM와 대만 양밍해운 등도 이를 뒤따랐다.
스위스 MSC, 프랑스 CMA CGM, 벨기에 유로나브VN 등 유럽 선사들도 줄줄이 홍해에서 무역선 운항을 끊었다. BP도 이날부터 홍해를 통한 석유 수송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선박회사들이 홍해 운항을 중단한 건 수에즈운하와 인도양을 잇는 홍해에서 최근 예멘 반군 후티가 화물선을 공격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어서다. 후티 반군은 홍해를 통해 이스라엘 항구로 가는 모든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지난 9일 선언했다.
수에즈 운하는 유럽 수출의 핵심 통로다. WSJ은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현재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선박 수가 하루 평균 17척에서 14척으로 줄었다고 전했다. 수에즈 운하 측은 통행량이 정상이라는 입장이다.
예민 반군 후티가 수에즈 운하 자체를 막은 건 아니라서 아직은 이스라엘로 오가는 선박만 영향을 받고 있다. 하지만 홍해 지역의 운항 중단이 지속되면 물류 대란을 초래할 수 있다. 수에즈운하는 세계 교역량의 약 12%를 담당하고 있다.
◆국제 유가 2% 상승…미군 "국제적 도전"
특히 수에즈 운하는 지중해와 홍해를 연결하는 항로로 유조선들이 원유를 나르는 중요한 길목이다. 상황이 악화하면 지중해와 수에즈운하를 잇는 수메즈 송유관까지 연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2년 만에 석유 시장을 뒤흔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A깁슨 쉽브로커스의 리처드 매튜스 리서치책임자는 "대부분 유조선은 우회 경로를 통해 현재 유가 가격 급등을 막고 있다"며 "홍해가 유조선 통행금지 구역이 되면 유가와 유조선 운송료가 치솟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72.47달러로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46% 상승했다. 브렌트유 선물도 약 2% 상승했다.
상황이 악화하자 미군이 나섰다. 미 국방부는 홍해와 아델만의 안보 문제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번영의 수호자 작전'(Operation Prosperity Guardian)의 창설을 발표했다. 여기엔 미국과 영국, 바레인, 캐나다,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노르웨이, 세이셸, 스페인 등이 참여한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최근 예멘발 후티 반군의 무분별한 공격 격화는 교역의 자유로운 흐름을 위협하고, 무고한 선원들을 위험에 빠트리고, 국제법을 위반하고 있다"며 "이는 집단적인 행동을 요구하는 국제적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비국가 행위자가 제기하는 도전에 맞서기 위해 함께 모여야 한다"며 "모든 국가의 항해 자유를 보장하고 지역 안보와 번영을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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