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송영길 구속에 “586 운동권의 쓸쓸한 윤리적 몰락”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9일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날 구속된 것에 대해 “586 운동권의 쓸쓸한 윤리적 몰락”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윤재옥 당 대표 권한대행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그동안 송 전 대표는 검찰 수사가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녹취록에서 나오는 육성 증거에서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검찰의 공작수사라며 혐의를 전면 부정해왔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날 송 전 대표는 지난 전당대회 당시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법원은 송 전 대표의 혐의가 소명됐고, 사안이 중할 뿐 아니라 증거를 인멸할 우려도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윤 원내대표는 송 전 대표에 대해 “최근에 들어선 여러가지 물의를 일으키며 정치에 대한 국민 불신과 실망을 더 깊게했다”면서 “공정해야 할 선거과정에 매표라는 반민주적 수단을 사용해 당원을 기만하고 당내 민주주의를 파괴한 것에 대해 일말의 부끄러움조차 느끼지 못하는 모습”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지난 11월9일 출판기념회선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 대해 '어린 놈이니' 하면서 욕설을 퍼부었고, 닷새후 11월14일에는 차기 총선 불출마 약속 뒤집고 비례신당 창당해 출마할 수있다고 밝히기도 했다”며 “우리는 송 전 대표의 이런 발언과 행태 속에서 586 운동권의 씁쓸한 윤리적 몰락을 목격하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1980년대 운동권 경력으로 국회의원까지 됐지만 그들의 인식과 윤리는 그 시대 그대로 머물러 있다”며 “부패한 꼰대 혹은 청렴의식은 없고 권력욕만 가득한 구태가 오늘 그들의 자화상이다. 그래서 지금 많은 청년들이 586운동권 청산을 외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외에도 윤 권한대행은 북한이 지난 17일 단거리탄도탄에 이어 전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데 대해 “북한의 도발은 최근 한미 양국이 2차 핵협의그룹에서 확장 억제 의지를 강력히 표명하고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밝힌 데 대한 무력시위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정부가 북한과의 충돌을 유도한다며 북풍음모론을 설파하는 민주당 입장과 화음을 이루는 주장으로 들린다”며 “민주당은 안보에서만큼은 국민 분열로 이익을 노리기 보단 국민 안전을 위해 뜻을 모아가는 공당의 자세 보여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