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는 김광현, 2023은 박동원, 2024도 결정적 ‘영입’으로 빛날까
염경엽 LG 감독과 차명석 LG 단장은 지난 한국시리즈를 복기하며 한목소리로 2차전 박동원의 역전 홈런을 최고의 장면으로 꼽았다.
LG가 29년 만에 정상에 선 한국시리즈 MVP는 오지환이었다. 한국시리즈 5경기에서 결정적 홈런 3방을 쏘아 올린 오지환은 모두가 인정한 가을 영웅이었다. 그러나 박동원이 시리즈 2패 위기로 몰리던 2차전 8회 역전 2점홈런을 때리지 못했다면 우승이 어려웠을 것이라는 게 감독과 단장의 진심이다.
LG 관계자들은 1년 전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LG가 그해 KIA에서 뛴 박동원을 영입한 장면을 떠올릴 만도 했다. LG가 샐러리캡 시행 첫해 운신의 폭이 줄어들며 팀내 FA 포수 유강남과 잔류 계약에 여유가 없던 상황. 구체적인 제안조차 하지 못하던 틈에 롯데가 과감하게 시장에 나왔다. 유강남은 롯데로 이적했다.
한편으론, 지난 겨울 LG 주전포수가 바뀐 데는 현장과 구단에서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LG는 새 사령탑 염경엽 감독과 구단의 새 시즌 구상 과정에서 박동원 영입을 우선 순위에 두고 움직였다.
결과적으로 1년 전 LG의 영입은 대성공이었다. 박동원은 LG가 가시밭길을 걷던 5월까지 13홈런으로 부문 선두를 달리며 팀 타선을 지탱한 가운데 20홈런 75타점으로 시즌을 마쳤다.
LG는 그보다 한해 앞선 2022시즌에는 SSG의 ‘결정적 영입’에 한방을 먹었다. 야심차게 우승에 도전했던 시즌이었다. 그런데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들어가던 시점에 SSG가 메이저리그에서 뛰던 김광현을 전격 유턴시켰다. 말하자면 ‘초특급 외국인투수’ 한명이 전력에 더해진 셈. 김광현은 2002년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6.10을 기록했고, SSG는 LG에 2게임 차 앞선 1위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최근 두 시즌은 결정적 이적이 리그 챔피언의 운명을 만들었다. 2024시즌도 오프시즌 결정적 이적 하나가 리그 판도를 흔들지 궁금해지는 시간이다.
다만 이번 스토브리그는 여러 구단이 샐러리캡에 운신의 폭이 좁아든 여파로 조용히 흘러가는 편이다. 다만 ‘큰 계약’ 몇 건은 이미 성사됐다.
한화가 상위 타선 강화를 우선 화두로 롯데에서 뛰던 내야수 안치홍을 6년 총액 72억원에 영입했고, 삼성은 지난 시즌 내내 숙제였던 불펜 및 뒷문 보강을 위해 KT 마무리이던 김재윤의 손을 잡았다.
안치홍은 한화, 김재윤은 삼성의 1군 뎁스를 바꿔놓을 이력을 갖고 있다. 특히 한화에서는 타선에 ‘상수’ 하나를 가세시키며 라인업 옵션이 늘어나는 것에 반색하고 있다.
다만 두 팀은 올해까지는 하위권에서 다퉜던 팀이다. 최상위권 판도를 흔들 에너지까지 끌어낼 것으로 낙관하기는 어렵다. 그래서인지 마무리 고우석의 미국행 가능성 등으로 ‘1강’ LG 전력에 마이너스 요인이 생길 여지가 있는 가운데 전체 전력이 평준화될 것이라는 시각을 전하는 구단 관계자들도 꽤 있다.
FA 시장이 아직 문을 닫을 시간은 아니다. 샐러리캡 등으로 시장 원리가 예년보다 복잡해지면서 긴 ‘브레이크 타임’을 보내고 있는 흐름이다. 중소형 카드의 이적 가능성은 여전하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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