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연승 견인 이다현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죠”
“정규리그 1위 달성, 마지막에 웃고 싶어…해외 리그 진출해 새로운 도전 하고파”
프로 5년 차로 국가대표와 소속팀 수원 현대건설의 주전 미들블로커로 성장했다는 질문에 이다현(22)은 스포츠 격언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는 말을 인용해 대답을 대신했다. 그러면서도 “해외 리그에 진출해 나라를 대표하는 미들블로커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2023-2024시즌 여자부 선두를 달리고 있는 현대건설의 상승 요인은 새로 합류한 외국인 선수 모마 바소코 레티치아(등록명 모마)와 아시아쿼터인 위파위 시통(등록명 위파위)에 ‘트윈타워’인 미들블로커 양효진과 ‘차세대 에이스’로 꼽히는 이다현의 활약 덕이다.
18일 용인시 소재 현대건설 배구단 훈련장에서 이다현을 만났다.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에 이다현은 “정말 기분 좋다. 시즌 전에는 1위를 하고 있을 것이라 전혀 예상 못했고, 왜 1위를 달리는지 지금도 모르겠다”며 “우리 팀은 윙이 강하고, 센터들도 기습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전 시즌 외국인 선수였던 야스민만큼 잘 하는 외국 선수가 왔으면 했는데 모마가 합류해서 잘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어느새 리그 대표 미들블로커로 급성장했다는 말에 이다현은 손사래부터 쳤다. 그는 “그런 이야기들이 크게 와닿지 않는다. 팀이 잘되다 보니 각자의 임무가 부각되면서 주목을 받는 것 같다. 하지만 팀보다 위대한 건 없다. 개인이 살려는 것보다 팀이 화제가 되는 게 우선이다”고 말했다.
대선배 양효진의 V리그 최초 1천500백 블로킹 기록 달성을 보며 이다현도 목표를 세웠다. 해외리그 진출에 대한 꿈이다.
이다현은 “평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미들블로커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앞으로 최소 10년은 더 선수 생활을 해야 하는데 똑같은 리그에선 못할 것 같다. 새로운 환경으로 가야 동기부여가 된다. 그래서 해외리그 진출을 꿈꾼다”고 설명했다.
‘전통의 명가’ 현대건설은 챔피언에 오르기 위해 힘을 내고 있다. ‘챔피언 도전’이라는 말에 이다현의 표정은 진지했다.
그는 “시즌 전 미디어데이 때 누구도 우리를 1위로 안 뽑았다. 그런데 지금 1위를 하고 있다. 우승 도전에 대한 이야기가 부담으로 느껴지기보다는 서로 똘똘 뭉쳐 의지할 수 있는 것으로 다가온다”며 “팬과 선수단 모두 간절한 만큼 끝까지 정규리그 1위를 유지해 마지막에 웃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어머니 류연수씨에 이어 국가대표 미들블로커로 활약하고 있는 이다현은 소속팀 현대건설의 통합우승에 힘을 보태기 위한 힘찬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임창만 기자 lc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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