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 빼려 발랐다가 피부 화상·괴사... ‘알리’서 산 크림, 양잿물 농도였다

‘점지고(点痣膏)’를 바른 일본 소비자의 피해 사례. /일본 국민생활센터(NCAC)

중국 직구 사이트 ‘알리익스프레스’ 등에서 판매하는 일명 ‘점 빼기 크림’을 구매해 사용했다가 피부가 괴사하는 사례가 일본에서 발생해 국내 소비자들도 주의가 필요하다.

19일 일본 국민생활센터(NCAC) 홈페이지에는 “최근 소셜미디어(SNS) 등 광고를 보고 구입한 해외 제조 크림(연고)으로 심각한 피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점 제거 크림’을 가지고 계신 분은 사용을 중지해달라”는 공지가 올라와 있다. 이 크림은 점·사마귀·기미 등을 제거할 수 있다고 홍보하는 연회색의 크림 제형의 화장품으로, 5g 용량의 작은 병에 붙은 라벨에는 한자로 ‘점지고(点痣膏)’라고 쓰여있다.

이 크림을 얼굴에 발랐다가 화상 등을 입는 피해 사례가 발생했다. 센터에 접수된 사고 사례를 보면, 얼굴에 이 크림을 바르고 20분 정도 방치했다가 피부색이 변하는 등 화상을 입었다. 또 이 크림을 바른 직후 피부가 뜨거워지고 통증을 느껴 피부과를 찾았다가 마찬가지로 화상 진단을 받았다. 다른 사례에서도 얼굴에 펴 바르며 문질렀다가 피부가 벗겨지고 통증을 느꼈다고 한다.

점·사마귀·기미 등을 제거할 수 있다고 홍보하는 ‘점지고(点痣膏)’ 크림. /일본 국민생활센터(NCAC)

이 크림을 조사한 결과 강알칼리성으로 피부에 사용하거나 눈에 들어갈 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크림은 pH 14의 강한 알칼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표백제가 pH 11~13, 양잿물이 pH 14 수준이다. 그러나 이 제품의 상자 등에는 성분이나 사용법, 주의사항 등이 일본어로 표기돼있지 않았다.

NCAC는 “이 크림을 사용하면 심각한 피부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니 가지고 계신 분은 사용을 중지해달라. 소셜미디어 광고에서 조금이라도 불안한 점이 있다면 구매나 사용을 자제하라”며 “또 이 제품의 수입을 대행하는 사업자는 이 제품을 취급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

‘점지고(点痣膏)’를 바른 일본 소비자의 피해 사례. /일본 국민생활센터(NC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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