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동성 커플 축복’ 공식 승인…“하느님은 모두 환영”

송락규 2023. 12. 19. 09:15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동성 커플이 가톨릭 교회에서 사제의 축복을 받게 됐습니다.

일반 혼인 성사와는 다르다며 정규 미사나 예배 중엔 안 된다는 단서가 달리긴 했지만, 동성애를 배척했던 교회 전통을 뒤집은 역사적 결정이란 평가가 나왔습니다.

파리 송락규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톨릭 사제의 동성 커플에 대한 축복을 공식 승인했습니다.

교황청은 현지 시각 18일 '간청하는 믿음'이라는 제목의 선언문에서 교황이 이같이 결정했다고 전했습니다.

교회 미사나 정규 의식 중 동성 커플에 대한 축복은 안 된다고 못 박았지만, 그동안 동성 결혼을 배제해 온 가톨릭 교회의 전통을 뒤집는 결정입니다.

교황청 신앙교리성은 이번 결정에 대해 "하느님이 모든 이를 환영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번 선언이 이성 간 혼인 성사와 혼동될 수 있는 예배 의식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전통적 교리를 수정하는 건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결혼은 이성 간에만 성립한다는 기존 교리의 핵심은 흔들지 않으면서도 동성 커플에 대한 축복 자체는 가능하도록 한 시도인 셈입니다.

앞서 교황은 이성 간의 결혼과 혼동되지 않아야 한다는 전제 아래 동성 결합을 축복할 수 있다는 취지의 입장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프란치스코/교황/지난 1월 : "우리는 모두 하느님의 자녀이며, 하느님은 우리 각자가 자신의 존엄성을 위해 싸울 수 있는 힘과 있는 그대로의 우리를 사랑하십니다. 동성애는 범죄가 아닙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선출된 이후 가톨릭 교회가 성 소수자를 배척하지 않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지난달엔 성전환자도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세례 성사를 받을 수 있다는 교황청 교리 해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번 교리 선언이 보수적 가톨릭계 비판과 반대에 부딪힐 수밖에 없을 거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송락규입니다.

영상편집:한미희/자료조사:서호정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송락규 기자 (rockyou@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