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교육으로 학제 개편… 입학과 동시에 ‘초융합 마인드’로 무장

이용권 기자 2023. 12. 19.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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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국대, 미래산업 인재양성 ‘주목’
모든 신입생 AI·코딩 등 필수
국내 첫 인공지능캠퍼스 구축
용인 K-반도체산업단지 연계
죽전캠퍼스 673.6㎡ ‘클린룸’
亞 최초 3D프린팅 R&D 센터
자동차 디지털 보안 리빙랩도
단국대 학생들이 반도체 클린룸 실습실에서 고진공상태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증착 장비에 OLED 소자를 넣기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학생이 ‘바이오헬스 혁신융합 페스티벌’에서 간호 시뮬레이션 체험을 하는 모습. 단국대 제공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맞아 미래기술 전문성을 갖춘 초(超)융합 인재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단국대가 반도체·미래차·바이오헬스·수소에너지 등 미래산업 인재 양성에 성과를 내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단국대는 캠퍼스혁신파크, 첨단분야 혁신융합대학, 인문사회 융합인재양성 사업에 연이어 선정되고, 국내 최초 인공지능(AI) 캠퍼스를 구축해 스마트 융합인재 양성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학문 경계 넘어 융합학문 분야 집중 육성= 단국대는 미래 첨단 교육의 중심지로 도약한다는 목표 아래 학문의 경계를 넘어 신기술분야 학문 단위를 조정하고, 융복합 전공을 확대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과 정보기술(IT)을 이끌 반도체 인재양성의 일환으로 죽전캠퍼스 전자전기공학부는 전자전기공학과와 융합반도체공학과로 분리해 전문성을 높였다. 천안캠퍼스에는 혁신융합대학을 신설해 바이오헬스융합학부와 첨단인재융합학부를 개설한다.

또 학제 개편을 통해 기존의 학과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첨단 교육과정으로 변화시켰다. 국제학부(국제경영학 전공)는 글로벌경영학과, 정보통계학과는 통계데이터사이언스학과, 산업보안과는 사이버보안학과, 환경자원경제학과는 식품자원경제학과로 학제를 개편했다. 모든 신입생은 AI·코딩·SW 관련 교과목인 ‘창의적사고와 코딩’ ‘대학기초SW입문’ ‘전공별 AI활용’을 필수로 수강해 입학과 동시에 4차 산업혁명 마인드를 키우고 있다. 8년 동안 1만6000여 강좌가 개설돼 현재까지 5만7000여 명이 이수했다.

◇학생 교육만족 상승, NCSI 대학 4위= 단국대는 국내 대학 최초로 학생만족경영을 선포했다. 2013년 학생만족경영 전담 조직인 CS경영센터를 설치하기도 했다. 학생들의 성장과 성공을 돕고 가치경영을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성과도 나왔다. 올해 단국대는 한국생산성본부가 선정한 국가고객만족도(NCSI)에서 국내 4년제 대학 중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최초 데이터 기반 대학경영모델(DK-UCSI) 구축, 국내 최초 학생강연단 ‘단울림’ 운영, 국내 대학 최초 통합 콜센터 설치 등 연이은 학생 만족 경영의 결과라는 게 대학 측 설명이다.

안순철 총장 취임 이후 단국대는 학생 중심의 교육환경을 한층 더 강화하고 있다. 최근 단국대는 미디어센터 라운지, 능동형강의실, 스포츠과학·바이오헬스 피트니스센터, 옥외 쉼터 확충 및 학생회관 리모델링을 통해 학생들의 학습 휴게 공간을 확대하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선도 죽전, 산학연 중심 천안= 단국대는 경기 용인시에 K-반도체 산업벨트와 세계 1위 반도체 산업단지가 조성돼 반도체 특성화를 추진하고 있다. 죽전캠퍼스 대학원동에 들어서는 673.6㎡ 규모의 클린룸은 35대의 첨단 공정장비 및 측정 장비가 설치되며, 한 번에 20명 규모의 제작실습 교육이 가능하다. 자율주행·전기자동차 등 미래 자동차 인재 양성을 위해 단국대는 국내 유일의 자동차 디지털 보안 리빙랩을 개설했다. ‘자동차 사이버 포렌식 보안 리빙랩’은 5세대(G),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시대에 도래할 첨단 자동차 교통사고 조사부터 범죄 수사에 사용될 최신 기술을 연구한다. 3D프린팅 분야 글로벌 1위 기업인 스트라타시스와 아시아 최초로 3D프린팅 연구·개발(R&D)센터도 설립한다.

천안캠퍼스는 충청권을 대표하는 산학연 중심지로 성과를 내고 있다. 2027년까지 총 536억 원이 투입되는 ‘산학연 혁신허브관’은 혁신기업 및 연구소 124개를 유치해 연 매출 2000억 원, 고용인원 1000명 이상을 창출한다는 목표다. 천안캠퍼스 부지 2만1453㎡에 지상 12층 규모로 설립되며 첨단부품·소재 및 바이오헬스, 스타트업기업, 창업 후 성장기업, 기업부설 연구소 등이 들어선다.

또 지난 2021년 교육부의 디지털 신기술 인재양성 혁신공유대학(현 첨단분야 혁신융합대학) 사업에 선정, 바이오헬스 인재 육성을 위해 5년간 100억 원을 투입하고 있다. 사업단은 출범 3년 만에 1·2차년도 평가에서 사업참여 56개 대학 중 1위에 올랐다. 79개 바이오 융합 강좌 신설과 집중이수제 도입으로 1만5000여 명의 학생이 강좌를 이수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2026년까지 2만5000여 명의 바이오 인재를 양성한다는 목표다.

단국대 죽전캠퍼스 전경.

脫서울 이후 산학협력 사업 급성장… 교외연구비 수주액 1000억 돌파

캠퍼스 3배 커져 교육여건 개선
기술이전 수입료 3년새 69% ↑

단국대 산학협력단은 교외 연구비 수주액이 1000억 원(11월 1일 기준)을 돌파했다. 교원 약 430명이 산학 프로젝트 870개를 수주해 달성했다. 또 산학협력 실적을 나타내는 또 다른 지표인 기술이전료는 지난해 대학정보공시 기준으로 27억8000만 원을 기록, 전국 대학 12위에 올랐다. 2019년 12억5000만 원에 머무르던 기술이전 수입료를 3년 만에 69% 성장시켜 학계에서 주목받고 있다.

산학협력 사업이 활발해진 것은 2007년 서울(한남동) 캠퍼스를 죽전으로 이전하며 ‘탈(脫)서울’을 성공한 이후로 분석된다. 죽전캠퍼스는 3배 넓어진 면적에 공학관 3채, 종합실험동, 미디어센터, 연구실, 강의실 등을 신축해 교수 및 학생의 연구·교육 여건을 크게 개선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2007년 죽전·천안 양 캠퍼스 교외 연구비 수주액은 184억 원으로 전임 교원 1인당 2537만 원 수준이었지만, 죽전캠퍼스 이전 이후 △2010년(345억 원, 전임 교원 1인당 3786만 원) △2016년(520억 원, 전임 교원 1인당 4716만 원) △2022년(951억 원, 전임 교원 1인당 7966만 원)으로 큰 성장세를 기록했다. 17년 만에 443% 성장한 것이다.

연구비 수주는 굵직한 대형 정부지원사업 유치로 성과를 내고 있다. 캠퍼스혁신파크사업(2023) △인문사회 융합인재 양성사업-글로벌·문화 분야(2023) △첨단분야 혁신융합대학 반도체 소부장 분야 참여대학(2023) △첨단산업 인재양성 부트캠프(2023) △미래자동차 기술융합 혁신인재양성사업(2023) △디지털 신기술 인재양성 혁신공유대학(현 첨단분야 혁신융합대학)(2021) 등을 잇달아 유치했다.

산학협력단은 연구성과가 기업에 흘러갈 수 있도록 ‘단국형 7대 국가전략기술분야’(반도체·디스플레이, 2차전지, 수소에너지, 첨단바이오, 차세대통신, 사이버보안, 인공지능)를 중심으로 지원하고 있다. 특히 산학협력단은 기술이전 사업화 플랫폼 디스타랩(D*-Lab)을 구축해 우수 연구성과가 기술이전 및 사업화로 이어지도록 지식재산 고도화, 비즈니스 모델설계, 시작품 제작, 융복합 기술사업화 등을 지원하고 있다.

안순철 총장은 “단국대의 우수한 연구 역량이 대내외적으로 공인된 계기”라며 “단국인 모두 1000억 원 달성을 시작으로 더 큰 비전을 향해 함께 노력하자”고 밝혔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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