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보는 ‘호두까기인형’?… “실제 부부의 ‘환상 케미’ 보여드릴게요”

유민우 기자 2023. 12. 19.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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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부부가 처음 한국에 와서 공연한 작품이 호두까기인형이에요. 첫 공연 땐 한국에 적응 중이라 여유가 없었는데 이제 관객과 한마음으로 즐기고 있죠."

매년 12월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을 비롯한 발레 단체들이 '호두까기인형'을 무대에 올린다.

최근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만난 엘리자베타 체프라소바와 드미트리 디아츠코프 부부는 "올해 3번째로 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인형 무대에 오른다. 원래도 좋아하는 작품이었는데 할수록 즐거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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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니버설발레단 주연 체프라소바-디아츠코프 부부
주연 커플 6쌍중 절반이 부부
“입단후 첫 작품… 애착 남달라”
유니버설발레단의 체프라소바(왼쪽)-디아츠코프 부부가 지난 12일 서울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서로 마주 보며 호두까기인형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백동현 기자

“저희 부부가 처음 한국에 와서 공연한 작품이 호두까기인형이에요. 첫 공연 땐 한국에 적응 중이라 여유가 없었는데 이제 관객과 한마음으로 즐기고 있죠.”

매년 12월 유니버설발레단과 국립발레단을 비롯한 발레 단체들이 ‘호두까기인형’을 무대에 올린다. 겨울 대표 발레 공연인 ‘호두까기인형’은 발레단마다 차이가 있다. 유니버설발레단은 마린스키 발레단의 바실리 바이노넨 버전, 국립발레단은 볼쇼이 발레단 유리 그리고로비치의 안무작을 선보이고, 유니버설은 호두까기인형을 목각인형으로 표현하고 국립발레단은 어린 무용수가 연기한다. 여기에 유니버설발레단만의 흥미로운 특징이라면 클라라-호두까기왕자 커플을 맡은 무용수 6쌍 중 절반이 실제 부부라는 것. 엘리자베타 체프라소바-드미트리 디아츠코프, 강미선-콘스탄틴 노보셀로프, 손유희-이현준 부부는 무대 위에서 남다른 케미로 관객들에게 행복한 감정을 선물한다. 최근 광진구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만난 엘리자베타 체프라소바와 드미트리 디아츠코프 부부는 “올해 3번째로 유니버설발레단 호두까기인형 무대에 오른다. 원래도 좋아하는 작품이었는데 할수록 즐거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37번째 시즌을 맞은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은 1986년 초연 이후 꾸준히 사랑받아온 발레단의 스테디셀러. 또 이들이 지난 2021년 11월 유니버설발레단에 입단 후 처음 선보인 공연이기도 해 애착이 큰 작품이기도 하다. 유니버설발레단에 합류하기 전부터 부부는 엘리트 무용인이었다. 체프라소바는 바가노바 발레학교를 졸업하고 바가노바 출신 중에서도 우등생만 입단 가능한 마린스키발레단에서 솔리스트로 활동했고, 디아츠코프는 헝가리 국립발레단 등에서 활약했다.

체프라소바-디아츠코프 부부는 “호두까기인형은 남녀노소 누구나 볼 수 있고 발레와 사랑에 빠지게 할 수 있는 작품이다. 발레를 한 번도 본 적 없는 사람들에게 최고의 입문작”이라고 입을 모았다. 체프라소바는 특히 전통적인 바이노넨 버전에서만 볼 수 있는 환상적인 풍경, 디아츠코프는 바이노넨 버전에서 잘 살아나는 차이콥스키의 웅장한 음악을 작품의 강점으로 꼽았다.

최근 한국 유치원에 다니며 한국말을 배우기 시작한 이들의 6살 아들도 부부의 호두까기인형을 가장 좋아한다고 한다. 디아츠코프는 “집에서도 내가 생쥐 왕 역할을 맡고 아들이 왕자 역할을 맡아 아들이 나를 무찌르는 상황극을 하며 놀고 있다. 올해도 아들이 내 퍼포먼스를 어떻게 평가할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은 오는 21일부터 31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볼 수 있다.

유민우 기자 yoom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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