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샷 두 번→발목 인대 부상→투혼의 PS…'고과 1위' 보상, 생애 첫 '억대 연봉' 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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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의 서호철(26)이 생애 첫 '억대 연봉'을 돌파했다.
발목 인대 부상이 완벽하 낫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서호철은 퓨처스리그에서 한 경기만 나서며 실전 감각을 점검했고, 곧바로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에 포함됐다.
경기를 앞두고 서호철은 "아직 통증은 있다"면서도 "경기를 하다보면 아드레날린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다사다난한 시즌을 보내면서 서호철은 어느덧 NC의 주전 3루수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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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NC 다이노스의 서호철(26)이 생애 첫 '억대 연봉'을 돌파했다.
서호철은 다사다난한 2023년을 보냈다. 4월 SSG전에서 서진용의 공에 머리 부분을 맞았고, 9월에는 김강률의 공에 머리를 맞았다. 4월에는 열흘 간 엔트리에서 빠지면서 후유증을 지켜봐야했고, 9월에는 코뼈 골절이 생겼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 한 차례도 나오기 힘든 아찔한 장면이 두 차례나 나왔다.
이뿐 아니다. 8월에는 주루 중 슬라이딩 과정에서 새끼 손가락 부상이 있었고, 시즌 마무리를 앞두고는 발목 인대 부상까지 찾아왔다.
지독한 불운과 싸웠던 서호철은 올 시즌 114경기에 나와 타율 2할8푼7리 5홈런 41타점 OPS(장타율+출루율) 0.714로 시즌을 마쳤다.
포스트시즌 서호철은 '투혼' 그 자체였다. NC는 정규시즌을 4위로 마치면서 와일드카드부터 치르게 됐다. 발목 인대 부상이 완벽하 낫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서호철은 퓨처스리그에서 한 경기만 나서며 실전 감각을 점검했고, 곧바로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에 포함됐다.
100%의 몸 상태는 아니었다. 수비 과정에서 양 옆으로 스탭을 밟기가 어려운 상황. 서호철은 일단 해보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당시 NC 코치진은 고민 끝에 일단 정면으로 오는 타구만 잘 처리해주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경기를 앞두고 서호철은 "아직 통증은 있다"면서도 "경기를 하다보면 아드레날린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팀 내에서도 '악바리'로 유명했던 서호철은 통증을 참고 몸을 날리며 수비를 이어갔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서호철의 무대였다. 생애 첫 포스트시즌 무대였지만, 주인공으로 빛났다. 4회 역전 만루 홈런을 비롯해 4타수 3안타(1홈런) 6타점으로 활약하며 팀의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데일리 MVP는 서호철에게 돌아갔다.
SSG 랜더스와 준플레이오프에서도 4할(10타수 4안타) 타율을 기록하며 3전승 업셋에 앞장 서기도 했다.
꾸준한 활약을 펼쳤지만, 통증이 없던 건 아니었다. 양 쪽 발목 모두 정상이 아니었다. 시즌을 마치고 병원 검사를 받은 결과 인대가 끊어졌다는 소견까지 들었다. 포스트시즌에서 남몰래 절뚝이며 그라운드를 나서기도 했던 서호철은 "사실 안 아프다면 거짓말이다. 일단 참고 최대한 뛰도록 하겠다"고 말하며 스스로를 채찍질 하기도 했다.
다사다난한 시즌을 보내면서 서호철은 어느덧 NC의 주전 3루수로 거듭났다. 박석민이 올 시즌을 마치고 은퇴를 선언한 상황에서 서호철의 등장은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를 알리게 됐다.
구단도 서호철의 활약상을 인정했다. 투·타 합쳐 고과 1위로 인정받았다. 최근 연봉 협상 진행됐고, 1억원이 넘는 금액에 도장을 찍었다.
서호철은 훈련을 다시 이어가기 시작했다. 발목 재활 과정을 거쳐 내년 시즌을 위한 운동에 일찌감치 돌입했다. 현재 창원NC파크에 꾸준하게 나오면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2021년 퓨처스리그 타격왕에 오를 정도로 재능만큼은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올 시즌 부상 속에서도 가능성을 보여줬다. 서호철은 부상없는 1년을 다짐하며 본격적으로 다음 단계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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