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고장에 김포골드라인 '아비규환'…"압사사고 날 뻔"

유영규 기자 2023. 12. 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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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18일) 출근 시간대 전동차 고장으로 50분간 열차 운행이 중단된 '지옥철'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의 이용객들은 "아비규환이었다"고 이날 상황을 전했습니다.

평소에도 출근 시간대면 최대 290%의 극심한 혼잡도를 보이는 김포골드라인은 운행 중단의 여파로 탑승 대기 인원이 한꺼번에 열차로 몰리면서 곳곳에서 위험천만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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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포골드라인 걸포북변역에서 열차에 탑승 시도하는 승객들

"어떻게든 열차에 탑승하려는 승객이 몰리면서 곳곳에서 고성이 오갔습니다. 압사사고가 나지 않은 게 다행입니다."

어제(18일) 출근 시간대 전동차 고장으로 50분간 열차 운행이 중단된 '지옥철'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의 이용객들은 "아비규환이었다"고 이날 상황을 전했습니다.

평소에도 출근 시간대면 최대 290%의 극심한 혼잡도를 보이는 김포골드라인은 운행 중단의 여파로 탑승 대기 인원이 한꺼번에 열차로 몰리면서 곳곳에서 위험천만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번 운행 중단은 오전 6시 23분쯤 사우역에서 걸포북변역으로 향하던 전동차 1대가 고장 나면서 발생했습니다.

구원열차를 이용해 고장 난 전동차를 차량기지로 입고하는 과정에서 양촌∼장기역 구간의 양방향 열차 운행이 오전 7시 24분부터 8시 15분까지 50분간 멈췄습니다.

이에 따라 열차에 제때 탑승하지 못한 이용객들이 몰리면서 고촌역 승강장에서는 50대 여성과 20대 여성 승객이 각각 어지러움과 불안 증세 등을 보여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습니다.

운행 재개 직후 열차에 탑승했다는 남 모(41) 씨는 "승강장에 탑승 대기자들이 몰리면서 열차를 3대 정도 보내고 난 뒤에야 겨우 승차할 수 있었다"며 "열차에 타려는 사람과 열차 안에서 강한 압박을 받은 사람들이 서로 소리를 지르면서 굉장히 위험한 모습이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안전요원들의 통제도 무너졌고 조금의 빈자리도 없이 열차에 지나치게 많은 사람이 타서 열차의 문이 열리면 사람들이 튕겨 나갈 정도였다"며 "어린 친구나 여성분들은 압사 사고를 당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고 하소연했습니다.

비슷한 시간대에 열차에 탑승한 안 모(32) 씨도 "열차에 아예 자리가 없는 데도 어떻게든 끼어서 탑승하려는 사람들이 몰렸다"며 "소방관들이 역사에 출동해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사람을 치료하기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포골드라인 역사 주변 버스 승강장으로 몰린 시민들


지각을 피하려는 김포골드라인 이용객들이 주변 버스 승강장으로 몰리면서 이곳에서도 극심한 혼잡이 빚어졌습니다.

이용객들은 전동차 고장 사실이 뒤늦게 전파됐고 지방자치단체나 운영사가 대체 교통수단을 제대로 안내하지 않아 불편을 초래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전 모(36) 씨는 "전동차 고장이 발생하고 1시간 30분이 지난 7시 50분에야 역무원들이 열차 운행 중단 안내문을 역사에 부착하고 있었다"며 "대중교통을 안내하는 사람도 없어서 사람들이 급하게 버스를 타려고 주변 승강장에 몰리면서 버스도 만석이 되는 등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전 씨는 "사람이 몰려 서울 쪽으로 가는 버스는 탑승할 엄두도 내지 못했고 급한 대로 인천지하철로 향하는 버스를 탔다"며 "힘들게 여러 번 갈아탔는데 결국 50분 정도 지각을 했다"고 토로했습니다.

운영사는 이날 홈페이지에 "열차 장애로 인한 부분 운행 중단과 열차 지연으로 불편을 드리게 돼 죄송하다"고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운영사는 이날 직장이나 학교에 지각한 이용객들에게는 지연 증명서를 제공했으며, 운임을 지불하고도 열차에 탑승하지 못한 이용객들에게는 환불 조치를 할 계획입니다.

운영사 관계자는 "열차 제동이나 출입문 개폐 등에 필요한 '주공기'의 압력이 떨어져서 불가피하게 열차를 차량기지로 입고하게 되면서 부분 운영 중단으로 이어졌다"며 "강추위 등 여러 가능성을 열어 놓고 현재 원인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김포골드라인에서는 지난달 28일과 이달 6일 "타는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잇따라 운영사로 들어오는 등 크고 작은 열차 고장 사례가 나오고 있습니다.

철도 운영사는 지난달 첫 신고 때 제동 패드가 손상되면서 타는 냄새가 난 것으로 확인했고, 패드를 모두 교체한 뒤 정밀 점검을 거쳐 열차를 다시 투입했으나 같은 일이 반복됐습니다.

(사진=독자 제공, 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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