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늙어가기 싫다” 하마스에 끌려간 노인 인질의 호소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 노인 인질 3명이 나오는 새로운 선전 영상을 공개했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하마스 군사 조직인 알카삼 여단은 이날 텔레그램에 인질들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차임 페리(79), 아미람 쿠퍼(84), 요람 메츠거(80) 등 세 명의 이스라엘 노인 인질의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지난 10월7일 키부츠 니르 오즈 지역에서 하마스에 납치된 인질들로 파악됐다.
이들은 흰색 반소매 티셔츠, 검은색 반바지 차림으로 벽을 등지고 앉아있다. 매체는 “영상에 촬영 시기를 나타내는 정보는 없지만, 인질들의 모습을 보면 포로 생활이 꽤 지난 후 촬영됐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페리는 히브리어로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 인질들과 함께 억류되어 있으며 그들은 모두 상태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스라엘의 기초를 닦고 만든 세대이자 이스라엘군의 초창기 일원”이라며 “왜 우리가 이곳에 이렇게 버려졌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를 여기서 풀어줘야만 한다. 어떤 대가를 치르게 될지는 중요치 않다”며 “우리는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인한 사상자가 되기를 원치 않는다”고 했다. 이는 최근 이스라엘군이 자국 인질 3명을 하마스 대원으로 오인해 사살한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아무 조건 없이 우리를 풀어 달라”라고 했다.
이어 세 인질이 입을 모아 “우리가 여기서 늙어가도록 놔두지 말라”고 말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날 저녁 기자회견에서 “이 비디오는 끔찍한 테러”라고 했다. 그는 “의학적 치료가 필요한 노인 민간인, 무고한 사람들에 대해 하마스가 얼마나 잔인하게 굴고 있는지를 보여준다”며 “이들의 상태를 확인하고 치료가 이뤄질 수 있도록 세계가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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