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 이규형 “‘이순신 3부작’ 한축 맡아 행복…백윤식 압도적인 카리스마 큰 도움”[SS인터뷰]
[스포츠서울 | 함상범기자]김한민 감독의 이순신 3부작 ‘노량: 죽음의 바다’(이하 ‘노량’)에서 가장 바쁜 인물을 한 명 뽑으라면 배우 이규형이 연기한 아리마다.
아리마는 왜군 장수 고니시(이무생 분)의 책사다. 궁지에 몰린 일본군이 조선군과 맞서지 않고 몰래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뛴다. 명나라 도독 진린(정재영 분)에게 길을 터달라고 읍소하고, 왜군장수 시마즈(백윤식 분)에게 구원병을 보내달라며 무릎을 꿇는다. 이순신(김윤석 분) 장군이 일본군을 모두 섬멸하려는 의중을 꿰뚫어서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졌지만, 명나라 앞에서는 결코 기세를 꺾지 않는다. 그러다 출전하기로 했던 고니시 부대가 모습을 보이지 않자, 약속을 어기고 자신을 위험에 빠뜨렸다며 시마즈가 분노할 땐 비굴해진다.
코미디를 비롯해 각종 장르물 등에서 다양한 얼굴을 그려내 왔던 이규형은 ‘노량’에서 절박함과 비굴함을 앞세웠다. 절박하게 달려가다 끝내 비참한 결말을 맞는다. 20일 개봉을 앞둔 ‘노량’에서 이야기의 물꼬를 트고 해상 전투로 이끄는 인물이 아리마다. 끝내 긴장감마저 불어넣는다.
이규형은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한 커피숍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를 묵직하게 봤다. 울림이 강하게 왔다. 마지막엔 눈물을 흘렸다. 북소리가 마치 내 심장에서 울리는 것처럼 쾅쾅댔다”며 “정통 사극을 해보고 싶었는데, 이순신 3부작에서 한 축을 맡은 것에 행복했다”고 말했다.
‘명량’과 ‘한산: 용의 출현’(이하 ‘한산’)으로 이어진 ‘노량’까지, 세 작품의 공통점은 영화가 전후반으로 나뉜다는 데 있다. 전투를 앞두고 약 1시간의 이야기가 펼쳐진 뒤 해상 전투신이 눈을 사로잡는다. 전투에 돌입하면 “발포하라” 외에는 별 다른 대사가 없다. 기합과 함성 외엔 모두 액션이다.
‘명량’과 ‘한산’에서는 조선군과 일본군의 이야기만 있다면, ‘노량’에서는 명과 조선, 일본이 모두 모인다. 명과 고니시 부대, 시마즈 부대를 오가는 전령 역할을 아리마가 한다. 대사량이 많다.
“아리마는 고니시의 입 같은 존재죠. 저에겐 매우 큰 역할이라 생각해요. 존경하는 선배님들과 호흡할 수 있는 기회였어요. 작품 안에서 가장 많은 인물을 만나지 않았을까 싶어요. 진린을 대할 때는 자존심 세우고 기 싸움을 하고, 시마즈 앞에서는 절박함과 비굴함을 표현하려 했어요. 촬영 내내 정말 재밌었고 흥분했던 것 같아요.”
이규형은 ‘노량’에선 모든 연기를 일본어로 한다. 일본군의 머리로 일본어 연기만 선보인는 점은 누구나 경험하기 힘든 좋은 기회다.
“언어적인 부분에서 한계를 느끼긴 했어요. 모든 언어가 일어다 보니까, 애드리브가 전혀 안 되고 톤을 조금씩 바꾸는 것도 불가능했어요. 상대방의 대사에 즉각적인 리액션을 하기도 어려웠고 철저히 계산돼 있어야 했어요. 특히 일본어는 숨 쉬는 구간이 없어요. 다급한 순간에 감정이 격해지고 소리쳐야 하는데, 쉽진 않았어요. 어렵지만 짜릿했어요.”
이규형의 첫 촬영은 시마즈와 만나 구원병을 보내달라고 절규하는 신이다. 고니시는 아리마를 통해 시마즈에게 함께 이순신을 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처음에는 저어하던 시마즈도 아리마의 간절한 호소에 출격을 명하기에 이른다.
“백윤식 선배는 사람을 압도하는 에너지와 존재감이 있어요. 그 힘 덕분에 연기할 때 도움이 많이 됐어요. 살마군의 대장이잖아요. 사람 죽이는 것에 악명 높은 부대다 보니 두려움의 대상이었는데, 백윤식 선배 카리스마가 정말 대단해서 자연스럽게 리액션이 나왔던 것 같아요.”
구원군으로 나선 시마즈 부대는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조선 수군 앞에 판판이 깨진다. 일본군이 자신 있어 한 백병전에서조차 밀린다. 무려 100분의 해상 전투를 보고 있으면 마치 노량 앞 바다에 던져진 듯 현장감이 강렬하다.
“조선 수군이 선제공격을 하는 신은 정말 멋있었어요. 어떤 배 하나가 출렁출렁하면서 가다가 불빛이 일어나고, 조선 수군이 포를 쏴서 100여척을 함몰시킨 장면은 아직도 소름이 끼쳐요. 거기에 명군과 일본군, 조선군으로 이어지다 이순신 장군으로 이어지는 롱테이크도 대단하죠. 좋은 작품에 출연한 것 같아요.”
이규형은 바쁜 배우다. 드라마 ‘삼식이 삼촌’과 영화 ‘보스’, ‘핸섬가이즈’까지 촬영을 마쳤다. 뛰어난 연기력을 가진 배우다 보니 같이 일하고 싶은 제작자와 연출가가 많다. 디즈니+ ‘카지노’를 시작으로 뮤지컬 ‘몬테크리스토’, tvN ‘장사천재 백사장2’, ‘노량’까지 다양한 장르를 소화했다.
“올해는 뮤지컬, 드라마, 영화, 예능까지 안 쉬고 달렸던 것 같아요. 내년에도 세 작품이 준비 돼 있어요. 계속 다양한 얼굴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올해 그랬던 것처럼 내년에도 치열하게 살 겁니다. 지켜봐 주세요.”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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