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홀릭’ 외국인, 올해만 삼성전자 16조 쇼핑…年기준 ‘역대 최대’ [투자360]
“반도체 업황 개선 대비 장기 포석…2차전지 대비 안정적 흐름에 베팅”
“AI 반도체 수요 급증 호재…外人 K-반도체 투심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듯”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국내 증시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올 한 해 순매수액이 16조원에 육박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증권가에서 지속적으로 내놓은 글로벌 반도체 업황 반등에 대한 기대가 현실로 증명되기 시작하면서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에 대한 폭풍 매수에 나서면서다.
인공지능(AI)용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미국 대표 반도체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올 한 해 지속됐던 국내 대표 반도체주에 대한 외국인의 투심 역시 여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올 연말은 물론 내년까지도 ‘반도체 랠리’가 이어질지 여부에 투자자의 관심이 집중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삼성전자에 대한 올해(1월 2일~12월 18일)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액은 15조82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거래소가 종목별 순매수액에 대한 통계를 제공하기 시작한 1999년 1월 이후 기록한 삼성전자에 대한 연간(2023년을 제외한 나머지 해는 최초 거래일부터 최종 거래일까지) 외국인 순매수액으로 최대치다.
‘대장주’ 삼성전자를 통해 나타난 외국인 투자자의 ‘K-반도체주’ 사랑은 국내 증시 시총 2위이자 삼성전자와 함께 반도체주 ‘쌍두마차’로 불리는 SK하이닉스에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올해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는 SK하이닉스에 대해서도 2조9107억원 규모의 순매수세를 보였다. 이는 연간 기준으로 지난 2013년 기록한 3조9339억원 이후 10년 만에 최대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올해 외국인 순매수액의 합산치(18조7357억원)는 같은 기간 코스피·코스닥 시장 전체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액 14조3066억원의 1.31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톱(TOP) 2’ 반도체주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세의 ‘쏠림 현상’이 심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 들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각각 31.83%(5만5300→7만2900원), 86.67%(7만5000→14만원)씩 올랐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 들어 개인 투자자는 삼성전자(14조2216억원 순매도), SK하이닉스(3조9579억원 순매도)에 대해 역대 최대 규모의 순매도액을 기록했다”며 “매도를 통한 ‘차익 실현’에 집중한 개인의 물량을 외국인이 적극적으로 받아냈다. 업황 반등에 따른 주가 추가 상승에 대비하는 장기 포석에 적극 나선 결과”라고 분석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급등락세를 보이며 국내 증시 변동성을 키웠던 2차전지주 업황이 최근 악화되며 주가가 답보 상태에 놓인 가운데, 안정적 주가 흐름을 보이며 향후 업황 개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반도체주에 외국인 투자자의 투자가 몰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선 올해 내내 초강력 순매수세를 보였던 외국인의 ‘바이(Buy) K-반도체’ 흐름이 최근 들어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는 점을 들며 반도체 랠리 가능성을 점치는 목소리가 커지는 모양새다.
앞서 지난 10월 삼성전자에 대해 5756억원 규모의 순매도세를 보였던 외국인 투심은 11월 들어 2조90억원 규모의 순매수세로 전환한 데 이어 12월(6659억원 순매수)에도 매수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SK하이닉스 역시 10월 1261억원, 11월 6792억원, 12월 3982억원 상당의 ‘사자’세를 유지 중이다.
최근 증시는 내년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성장에 주목 중이다. 2022~2023년 각각 역성장을 기록한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내년부터 내후년까지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된다.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해 미국 주요 반도체 지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지난 15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4117.00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피벗(Pivot·금리 인하) 가능성 시사로 인한 기술주 선호 심리 개선 등도 국내 대표 반도체주 흐름엔 긍정적 요인이란 평가다.
사실상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글로벌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 반도체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 증가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의 향후 상승 가능성을 키우는 주요 요소란 분석도 있다. 김지산 센터장은 “전문가들의 분석보다 메모리반도체 업황 반등 시점이 상당히 늦어졌지만, 그 공백을 HBM으로 대표되는 AI 반도체 열풍이 채우며 주가가 빠르게 상승하거나 현재 수준을 버텨낼 수 있었다”며 “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CXL) 등 차세대 AI 반도체 기술에 대한 기대감이 국내 대표 반도체주에 유입되며 추가적인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국내 증권사들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목표주가 컨센서스는 각각 9만1917원, 15만6955원에 이른다. 전날 종가 대비 상승 여력은 삼성전자가 26.09%, SK하이닉스가 12.11%다.
김지산 센터장은 “삼성전자 등 대표 반도체주는 내년 ‘상고하저(上高下低)’ 패턴을 보일 것이다. 반도체 업황 턴어라운드(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라며 “이후 외국인 매수세가 반도체 이외에 성장주로 분산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덧붙였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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