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 경기에 마요르카 들썩…이강인·쿠보 맞대결 조명

김건일 기자 2023. 12. 19.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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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이강인이 소속되어 있는 마요르카와 쿠보 다케후사가 소속되어 있는 레알 소시에다드가 붙게 됐다는 소식을 전한 마요르카.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성사된 '한일전'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마요르카가 조명했다.

마요르카는 19일(한국시간) 구단 트위터에 이강인과 쿠보 다케후사 사진을 나란히 올렸고, 한국 국기인 태극기와 일본 국기인 일장기를 달았다. 이강인과 쿠보가 마요르카에서 뛰었을 당시 사진이다.

18일 열린 2023-24 UEFA 챔피언스리그 조 추첨 결과 파리생제르맹과 레알 소시에다드가 16강 상대 팀으로 결정되면서 이강인과 쿠보가 8강 진출 티켓을 놓고 맞대결하게 됐다. 파리생제르맹은 F조(보루시아 도르트문트, AC밀란, 뉴캐슬 유나이티드) 2위로, 레알 소시에다드는 D조(인테르밀란, 벤피카, RB잘츠부르크) 1위로 16강 진출 자격을 얻었다.

이강인과 쿠보는 2021년 8월 나란히 마요르카에 입단했다. 이강인은 발렌시아에서 자유계약으로 풀린 뒤 마요르카 유니폼을 입었고 쿠보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마요르카로 임대됐다.

2021-22 시즌 이강인은 34경기(1골), 쿠보는 31경기92골)에 출전했다. 마요르카는 두 선수에게 기회의 팀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2021-22시즌은 두 선수가 함께한 처음이자 마지막 시즌이었다. 2022-23 시즌을 앞두고 이강인이 마요르카에 남은 반면 쿠보는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레알 소시에다드로 완전 이적하면서 이강인과 다른 팀이 됐다.

이강인은 쿠보가 떠난 마요르카에서 핵심으로 자리잡으며 지난 시즌 39경기 6골을 기록했다. 쿠보 역시 레알 소시에다드로 이적하자마자 잠재력이 만개했고 44경기에서 9골로 맹활약하며 프리메라리가를 대표하는 선수로 떠올랐다.

마요르카를 발판으로 더 큰 팀에 입단한 쿠보와 마찬가지로 이번엔 이강인이 프리메라리가를 떠나 프랑스 거함 파리생제르맹에 입성했다. 이강인은 킬리안 음바페, 우스만 뎀벨레 등 스타들이 몰려 있는 파리생제르맹에서도 꾸준한 출전 시간을 확보하고 있으며 리그앙에서 9경기 1골, 챔피언스리그에서 5경기 1골을 기록 중이다.

마요르카가 이강인을 잊지 않은 것처럼 이강인 역시 마요르카에 애틋한 감정을 갖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강인은 지난달 30일 마요르카 홈 구장에서 열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4라운드 카디스와 경기를 관중석에서 팀 동료였던 베다드 무리키와 함께 관람했다.

전날 스페인 마르카는 "마요르카 홈 구장 관중석에 특별한 관객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그 이름은 이강인"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강인은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마친 뒤 선수단 휴가를 활용해 마요르카 홈 구장을 찾았다.

스페인 매체 '디아리오'는 지난 시즌 마요르카의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이강인은 라요 바예카노전에서 (마요르카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를 것이다. 지난 10년 동안 마요르카 유니폼을 입었던 이들 중 가장 위대한 선수였던 이강인이 마요르카와 작별한다"고 치켜세웠다.

마르카는 "마요르카 섬에서 이강인의 존재는 수 천 명 한국 팬들을 끌어들였다"며 "이강인은 마요르카에서 한 번도 볼 수 없는 광고와 유니폼 판매 수입을 올렸으며 (이적료로) 구단 금고에 2000만 유로가 넘는 금액을 남겼다"며 "이강인은 음바페를 넘어 파리생제르맹에서도 가장 많은 유니폼을 판매하는 선수가 됐다. 오늘 날 축구계 가장 위대한 보석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한 곳인 마요르카 섬과 재회하고, 홈에서 첫 승을 노리는 전 소속팀을 응원할 예정"이라고 조명했다.

이강인과 쿠보는 마요르카에서 함께 뛰었다는 것뿐만 아니라 한국과 일본을 떠나 어린 시절 축구 신동으로 불리며 스페인에서 축구 유학을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해 열린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출전했는데 한국과 일본이 16강에 동반 진출했을 때, 이강인과 쿠보의 우정이 눈길을 끌었다. 이강인은 포르투갈과 경기를 마치고 16강에 진출한 뒤 인터뷰에서 쿠보에 대해 "엄청 친하게 지내고 가깝게 지내는 동료이자 친구다. 예민한 부분이 있지만 도움을 많이 줬던 친구다. 쿠보가 꼭 잘 되길 바라는 마음 뿐이다. 아침에 결과를 보고 구보에게 연락을 했는데, 한국이 포르투갈을 이기고 더 나아가 8강에서 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맞대결하게 된 이강인과 쿠보는 나란히 인스타그램에 서로를 태그하며 친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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