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간쑤성 규모 6.2 지진, 최소 111명 사망

베이징/이벌찬 특파원 2023. 12. 19.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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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쑤성 린샤 후이주자치구 스지산현(縣)에서 규모 6.2의 지진이 발생하자 구조대원들이 구조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신화 연합뉴스

중국 서북부의 간쑤성에서 지진이 발생해 최소 111명이 사망했다. 중국 국영 CCTV·시닝완보 등에 따르면 18일 오후 11시 59분 간쑤성 린샤 후이주자치구 스지산현(縣)에서 규모 6.2의 지진이 발생했다. 19일 오전 7시 기준 간쑤성에서만 100명이 사망하고 90여명이 부상을 입었고, 인근 칭하이성에서는 11명이 사망하고 140명이 부상을 입었다. 지진 잔해에 갇혀 있는 주민들을 구조 중이고, 중상자 또한 많아 향후 사망자는 계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다.

이번 지진으로 진앙지 주변 주택·수도·전기·도로 등 기반 시설이 상당 부분 손상된 것으로 파악됐다. 린샤도로사업발전중심은 산사태로 일부 다리의 위치가 바뀌었다고 밝혔다. 중국 매체 훙신신원에 따르면 지진 발생 당시 대부분의 주민들이 자고 있어 빠르게 대피하지 못했고, 다허자진 등 3개 마을은 건물 붕괴로 빠져나오지 못한 주민들이 여전히 잔해 속에 갇혀 있는 상황이다.

19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수색 구조를 전개하고 부상자를 적시에 치료해 인명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며 “인민해방군은 지방 정부와 적극 협력해 긴급 구조 및 구호 활동을 수행하라”고 밝혔다. 중국 국무원(정부) 지진구조지휘부와 재난관리부는 지진 피해의 심각성을 고려해 국가 지진비상대응을 2단계로 격상했다. 국가종합소방구조대 소속 1440명의 구조대원과 간쑤성과 인근 지역 1603명의 구조대원이 재난지역에 긴급 파견됐다. 그러나 피해 지역이 넓고 날씨가 추워 구조 작업은 쉽지 않다. 린샤는 해발 2000m의 고원 지대로, 이날 오전 기온은 영하 14도를 기록했다.

간쑤성 린샤 후이주자치구 스지산현(縣)에서 규모 6.2의 지진이 발생하자 구조대원들이 병원으로 부상자들을 옮기고 있다./신화 연합뉴스

이번 지진의 진앙은 북위 35.70도, 동경 102.79도이며 발생 깊이는 10㎞다. 지진 발생 후 규모 4.0~4.9의 지진 두 차례를 포함해 275차례의 여진이 이어졌다. 우리나라 기상청 국외지진정보에 따르면 국내 영향은 없다.

간쑤성은 지진 다발지역으로, 2013년 7월에도 딩시(定西)에 규모 6.6 강진이 발생해 95명이 목숨을 잃고 1001명이 다쳤다. 2008년 5월에는 규모 8.0의 대지진이 쓰촨성을 중심으로 간쑤성과 산시성 등을 덮쳐 8만명이 넘는 사망자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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