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죽인 건 남편" 진범 정체에 '소름'…죽은 아내 일기장에 美 발칵

홍효진 기자 2023. 12. 19.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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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숨진 아내와 관련된 재수사가 이뤄지면서, 살해범으로 지목된 남편의 유죄가 인정됐다.

재수사에서 펠롯이 2020년부터 외도를 저질러왔고, 이를 알게 된 무뇨스와 심하게 다툰 뒤 아내와 두 아들을 둔 채 상간녀와 함께 생활하고 있었다는 점이 밝혀졌다.

수사 과정에서 무뇨스가 생전 남긴 일기장이 큰 역할을 했다.

배심원단은 올해 3월, 재판에서 펠롯이 아내 무뇨스를 살해한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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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숨진 아내와 관련된 재수사가 이뤄지면서, 살해범으로 지목된 남편의 유죄가 인정됐다. 사진은 피해자의 생전 모습. /사진=CBS 캡처

3년 전 숨진 아내와 관련된 재수사가 이뤄지면서, 살해범으로 지목된 남편의 유죄가 인정됐다.

17일(현지시간) CBS와 뉴욕 포스트 등에 따르면 마리아 무뇨스(당시 31세)는 2020년 9월22일 미국 텍사스주(州) 라레도의 자택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당시 911에 무뇨스의 죽음을 신고한 이는 남편 조엘 펠롯이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펠롯은 아내에게 심폐소생술을 진행 중이었다. 펠롯은 "평소 심한 우울증에 시달리던 아내가 안정제를 과다 복용한 것 같다"는 취지로 말했고, 무뇨스의 죽음은 사고사로 처리되는 듯 했다.

무뇨스가 살해됐다는 명확한 증거는 없었지만 경찰은 의심스러운 정황을 발견했다. 무뇨스 부부의 집에서 정맥주사 장비가 들어있는 가방이 발견되는가 하면, 무뇨스의 팔에 주사 자국이 있거나 펠롯이 과도할 정도로 땀을 흘리는 등 행동이 자연스럽지 못했기 때문이다. 펠롯의 직업이 마취 간호사라는 사실도 의심스러운 부분 중 하나였다.

게다가 펠롯의 주장과는 달리 무뇨스의 시신 부검 결과, 생전 무뇨스가 복용했다는 신경안정제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 4개월간의 정밀검사 결과 무뇨스의 사인은 프로포폴 과다 투여로 밝혀졌으며, 펠롯이 직장에 있던 프로포폴을 집으로 가져간 사실도 새롭게 드러났다.

펠롯은 자신이 투여하기 위해 가져온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여러 의심스러운 정황에 전면적인 재수사가 시작됐다.

결국 2021년 1월 펠롯은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재수사에서 펠롯이 2020년부터 외도를 저질러왔고, 이를 알게 된 무뇨스와 심하게 다툰 뒤 아내와 두 아들을 둔 채 상간녀와 함께 생활하고 있었다는 점이 밝혀졌다. 결국 무뇨스는 펠롯에게 이혼을 요구했지만 유책 배우자인 펠롯은 이혼 시 많은 위자료를 지급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경찰은 펠롯이 위자료를 지급하지 않기 위해 아내를 살해한 것으로 봤다. 수사 과정에서 무뇨스가 생전 남긴 일기장이 큰 역할을 했다. 일기장에는 남편을 아직 사랑하지만 버려졌다는 절망감과 사랑하는 두 아들과 새로운 인생을 살고 싶다는 심정 등이 담겨있었다.

배심원단은 올해 3월, 재판에서 펠롯이 아내 무뇨스를 살해한 혐의를 유죄로 인정했다. 펠롯은 결국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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