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를 좋아하기 때문이죠" 표예진이 '열일'하는 이유[인터뷰S]

▲ 표예진. 제공| 시크릿이엔티

[스포티비뉴스=정혜원 기자] 작품을 할 때마다 자연스럽게 다이어트가 된다는 배우 표예진. 지칠법도 하지만 그가 연이어 작품을 선보이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원동력은 바로 연기에 대한 사랑이다.

표예진은 지난 14일 막을 내린 ENA 드라마 '낮에 뜨는 달'에서 또 한번 새로운 연기를 선보였다. '낮에 뜨는 달'은 사랑하는 연인에게 살해 당한 뒤 시간이 멈춰버린 남자와 전생의 기억을 잃고 한없이 흘러가버린 여자의 위험하고 애틋한 환생 로맨스를 담은 작품이다.

극 중 표예진은 도하(김영대)의 손에 가족을 잃은 가야의 귀족 한리타, 이전의 업보로 저주에 걸린 강영화로 분했다. 그는 과거와 현재라는 시대, 사극과 현대극이라는 장르를 넘나들며 확장된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표예진은 처음으로 1인 2역에 도전한 만큼 '낮에 뜨는 달'을 가장 치열하게 찍은 작품으로 꼽았다. 그는 1인 2역을 하게 된 소감에 대해 "촬영은 스케줄 때문에 사극과 현대를 왔다갔다 하면서 뒤죽박죽 찍었다. 그래서 초반에는 좀 어려웠고, 놓치면 안되는 부분들이 많아서 감독님과 감정이 어느정도인지, 어느 순간부터 도하에 대한 감정이 달라지는 건지 세밀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대본이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계속 봤다"고 털어놨다.

이어 "내가 책임져야 할 게 많은 작품이었다. 해내야 할 것들이 많았고, 액션적으로도, 인물의 감정적으로도 내가 이 작품에 기여하는 게 큰 두 인물을 맡고 있었다.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계속 했다"라며 "가장 중요했던 건 감정이었다. 쉽지 않은 감정이었지만, 잘 연기하려고 했고, 가족을 죽인 원수를 사랑하는 마음과 내가 아닌 전생의 사람과 연결된다는 것이 상상이 안되는 감정이어서 그걸 이해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표예진은 '낮에 뜨는 달' 종영이 너무 아쉽다며 "찍은 것에 비해 너무 방송이 후루룩 지나간 것 같다. 올해 정말 열심히 찍었다. 저한테는 가장 치열하게 찍었고, 혼신의 힘을 다한 작품이라서 애정이 남다르다. 그만큼 애정도 깊고, 잘하고 싶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서 스스로에게는 대견한 작품이기도 하고, 오래오래 간직하면서 꺼내보면 자신감도 줄 것 같다"고 밝혔다.

▲ 표예진. 제공| ENA

표예진은 '도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배우였다. 그가 '낮에 뜨는 달'을 선택한 이유 역시 도전할 것들이 많았기 때문이었다.

그는 "시대를 왔다갔다 해야했고, 수중 촬영, 와이어 등 도전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이 있었더. 또 두 인물이 강인한 여성 캐릭터라서 좋았다"라며 "수중촬영은 전체 촬영 중 제일 힘들었다. 하루종일 물 속에서 영화의 직업정신을 보여줄 수 있어서 잘 해내고 싶었다. 정말 열심히 했는데 하루종일 물 속에 있어서 체력적으로 버텨지지 않더라. 그래도 힘들었던 만큼 보람있게 나온 것 같아서 뿌듯하기도 하다"고 했다.

표예진은 작품을 할 때마다 자연스럽게 다이어트가 된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그는 '청춘월담'으로 시작해 '모범택시2', '낮에 뜨는 달'까지 총 3개의 작품을 선보이며 '열일'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그는 "살이 많이 빠졌다. 한 4~5kg 빠진 것 같다. 나중에는 의상팀 팀장님이 한복 허리가 안 맞아서 몇 인치를 줄였다고 걱정하시더라. 감정적으로 정신적으로도 소모가 많이 되어서 자연스럽게 살이 빠졌다. 지금 좀 나아졌었는데 다음 작품을 하고 있어서 살이 다시 빠졌다"라며 "원래 작품을 할 때 살이 빠진다. 못 챙겨먹고 작품을 하다보면 살이 계속 빠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 표예진. 제공| ENA

그럼에도 표예진이 연기를 계속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연기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다.

그는 "제가 연기를 좋아해서 그런 것 같다. 작품이 끝날때쯤 대본이 들어온다. '낮에 뜨는 달' 대본을 받았을 때도 너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바로 시작할 수 있었다. 제가 이 직업을 좋아하고 즐기고 있다"라며 "힘들긴 힘들었다. 특히 '낮에 뜨는 달' 하면서는 많이 지쳤는데, 끝날 때까지 아프진 않더라. 촬영이 다 끝나고 화보촬영을 갔는데 화보촬영까지 끝나고 나니까 아팠다. 끝까지 건강하게 잘 버틴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표예진은 현재 차기작인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나는 대놓고 신데렐라를 꿈꾼다'를 촬영 중이다. 내년에도 '열일' 행보를 예고한 그의 내년 목표는 '건강하게 일하기'다.

그는 "올해를 되돌아봤을 때 거의 일을 하면서 보내서, 조금 저를 더 챙겨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평소에 그냥 일하지 않을 때 나를 잘 챙겨야 휴식이 될 것 같아서, 평소에 내가 무엇을 하면서 지냈는지 생각했고, 내년에는 더 건강하게 일하면서 지냈으면 좋겠다. 휴식의 중요성도 알아가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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