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유커가 명품 ‘싹쓸이’ 안 하는 이유 알고보니

임정환 기자 2023. 12. 19.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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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싹쓸이 쇼핑에 나섰던 중국인 해외 관광객(유커)들이 달라지고 있다는 외신보도가 나왔다.

자국에서도 온라인 쇼핑 등을 통해 구매할 수 있는 명품 쇼핑보다는 관광 명소에서 '셀카'를 찍는 풍경이 더 자주 목격된다는 평가다.

에스티로더는 그동안 공항 출구와 국경 상점,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쇼핑몰 및 면세점 등에 투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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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명동의 공항버스 정류장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탑승을 기다리고 있다. 문호남 기자

명품 싹쓸이 쇼핑에 나섰던 중국인 해외 관광객(유커)들이 달라지고 있다는 외신보도가 나왔다. 자국에서도 온라인 쇼핑 등을 통해 구매할 수 있는 명품 쇼핑보다는 관광 명소에서 ‘셀카’를 찍는 풍경이 더 자주 목격된다는 평가다. 특히 외신은 유커들의 달라진 모습에는 중국판 인스타그램으로 불리는 SNS 플랫폼 ‘샤오훙수’(작은 붉은 책)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 같은 흐름은 명품업체들의 실적을 통해서 확인된다. 화장품 브랜드 에스티로더는 지난달 1일 내년 매출 증가율 전망치를 5~7%에서 -2%로 하향 조정하자 주가가 17% 급락해 2017년 이후 최저치로 내려갔다.

아시아 여행 소매 사업 실적의 압박이 예상되고 중국 본토 회복세가 기대보다 둔화할 수 있다는 점이 비관론의 배경이다. 에스티로더는 그동안 공항 출구와 국경 상점,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쇼핑몰 및 면세점 등에 투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명품 화장품 업체인 시세이도도 지난달 중국 및 여행 소매 부문의 부진을 이유로 실적 전망치를 36%나 내렸다.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소비자들의 수요 감소를 이유로 프랑스 고가 브랜드 루이뷔통을 소유한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의 투자 의견을 내리기도 했다.

백화점 하비니콜스를 운영하는 딕슨콘셉트는 공시를 통해 "홍콩으로 가는 중국 여행객들이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전처럼 쇼핑에 집중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중국 광둥 지역 수출기업의 임원으로 홍콩 당일 여행을 즐긴다는 환위진(24) 씨는 "중국에서도 원하는 건 뭐든 온라인으로 살 수 있다"면서 "여행하면서 다른 것을 찾는다"고 말했다. 해변에서 사진을 찍은 뒤 도심에 산책하러 가는 식이다.

특히 외신들은 유커들의 달라진 모습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중국판 인스타그램 SNS 플랫폼 ‘샤오훙수’를 꼽는다. 중국 관광객들은 이 앱을 보면서 둘러보거나 셀카를 찍을 새 장소를 물색한다고 한다.

여행 데이터 제공업체 중국트레이딩데스크의 수브라마니아 바트 대표는 아웃바운드(내국인의 해외여행) 관광의 주요 세력으로 부상한 중국 젊은 층이 변화를 주도했다는 설명도 제시했다. 이 업체 자료는 중국 여행객의 약 63%가 40세 미만으로, 최근 설문조사 결과에서 쇼핑은 뒷전이고 개인적인 여행 경험을 쌓으려는 이들 세대의 경향이 나타났다.

임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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