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 타격용 ‘화성-18′ 발사한 김정은 “더 위협적 방식 공세적 맞대응”
북한이 지난 18일 동해로 시험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고체 연료 기반의 화성-18형이라고 북한 매체가 19일 보도했다. 화성-18형은 미사일 크기가 세계 최대급인 화성-17형보다는 다소 작지만, 액체 연료 주입 절차가 없어 기습 발사가 가능해 위협적이다.
19일 조선중앙방송은 “노골적이고 위험천만하게 극대화되고 있는 엄중한 정세에 대처하여 조선노동당중앙군사위원회는 강력한 경고성 대응조치를 취할 데 대하여 명령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중앙방송은 ICBM이 최대정점고도 6518.2㎞를 기록했으며, 총 1002.3㎞를 4415초(73분58초)간 비행해 동해 공해상 목표수역에 정확히 탄착됐다고 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발사 현장을 참관하고 “이번 훈련성과는 우리 국가 무력이 보유한 가공할 공격력과 절대적인 핵전쟁 억제력의 실상과 신뢰성에 대한 실천적인 과시”라며 만족을 표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김정은은 “미제와 추종무리들의 악질적인 대결야망은 저절로 수그러들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조선반도지역의 평화와 안전에 근간을 흔드는 무모하고 무책임한 적들의 온갖 군사적 위협 행위들을 절대로 좌시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또 “적들이 계속 잘못된 선택을 이어갈 때에는 분명코 보다 진화되고 보다 위협적인 방식을 택하여 더더욱 공세적인 행동으로 강력하게 맞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방송은 전했다.
북한은 전날 오전 8시24분쯤 평양 근교에서 ICBM 1발을 80도 이상의 고각으로 발사했다. 정상 각도(30~45도)로 쐈으면 1만5000㎞ 이상 날아갈 것으로 추정된다. 파리·런던 등 유럽을 비롯해 미 본토 전역이 사정거리에 들어간다.
북한이 화성-18형을 발사한 것은 지난 4월과 7월에 이어 이번이 3 번째다.
올 2월(화성-15형), 3월(화성-17형)을 포함하면 올해 북한의 ICBM 발사는 역대 최다인 5차례다. 이는 북한이 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ICBM까지 전력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르면 내년에는 실전 배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북한은 이런 조건을 통해 대미 협상력을 높일 수 있다고 판단해 내년 11월 미 대선을 앞두고 고강도 도발에 나설 수 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북한이 도발을 계속한다면 이른바 ‘참수작전’으로 불리는 한미의 적 수뇌부 제거 훈련을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신 장관은 18일 방송에서 ‘김정은이 가장 두려워한다는 참수작전 훈련이나 전략자산 추가 전개를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참수(작전 훈련)에 대해서는 공개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도 “두 가지 다 옵션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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